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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근육들이 꿈틀대는 봄이다. 운동량이 늘면서 봄철에는 우리 몸이 각종 영양소를 더욱 요구해 몸이 나른해지기 쉽다. 계절이 바뀌면 환경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은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적, '춘곤증'이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라는 콧노래도 절로 생각나는 요즘이다. 날이 갈수록 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이 금방 찾아오기 때문에 봄을 느끼기에는 덧없이 짧다. 춘곤증을 날려버리고 향긋한 봄을 느낄 수 있는 봄맛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중 이맘때 꼭 맛을 봐야 하는 '주꾸미'

주꾸미는 알이 차 있는 봄이 제철이다
 주꾸미는 알이 차 있는 봄이 제철이다
ⓒ 서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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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를 익히기 위해 집게를 든 순간, 주꾸미가 꿈틀대며 싱싱함을 자랑한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그 맛, 바로 주꾸미다. 3~5월이 제철인 주꾸미는 봄에 꼭 맛을 봐야 1년 내내 후회가 없다고 한다.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을 비롯해 비타민, 철분 등이 풍부하며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머리를 좋게 하는 DHA를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탁월해 봄철 보약으로 불린다.

봄철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아지면서 주꾸미가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대개 5~6월 산란기를 앞두고는 알이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 싱싱하게 회로 먹기도 하며, 끓는 물에 데치거나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구워먹는다. 특히 볶음과 전골 요리가 구미를 당긴다.

소라, 전복 등의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소라, 전복 등의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 서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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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년 3월부터 4월 사이 충남 서천(동백꽃 주꾸미 축제), 보령(무창포 주꾸미 축제), 태안(몽산포항 주꾸미 축제) 등 서해안 일대에서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이외에 바다에 살고 있는 봄의 전령사로는 참다랑어, 미더덕, 소라, 키조개, 바지락 등이 있다.

붉은 빛으로 상춘객을 사로잡는 '딸기'

가장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한 과일 ‘딸기’
 가장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한 과일 ‘딸기’
ⓒ 논산딸기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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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이 바로 딸기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봄을 대표하는 맛이기도 하다. 딸기는 과일 중 가장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해 감기 예방은 물론 피를 맑게 해 피로 회복에 좋다. 특히 환절기인 요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피부 트러블을 막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또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몸속 활성 산소로부터 혈전 생성을 억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막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딸기 그 자체만으로 섭취해도 약이다. 그래서인지 딸기를 활용한 메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년 봄, 딸기케이크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가장 인기가 있는 케이크가 바로 딸기 케이크다. 여기에 싱싱한 딸기 맛을 느낄 수 있는 딸기주스, 딸기 에이드 등도 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한편 딸기와 관련된 축제로는 ▲ 논산 딸기축제(4월 3~7일, 충남 논산) ▲ 삼랑진 딸기한마당축제(4월 6~7일, 경남 밀양) ▲ 삼례딸기 체험 한마당(4월 12~14일, 전북 완주) ▲ 봄맞이 응골 딸기축제(4월 27~28일, 강원 속초) 등이 있다.

봄 향기엔 역시 '봄나물'이 으뜸

봄이면 꽃과 함께 초록 빛깔의 나물들이 들판에 돋아난다. 달래, 냉이, 두릅, 씀바귀, 취나물, 더덕 등이 생각난다. 나른한 봄날 입맛이 없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없어졌던 입맛이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두릅. 두릅은 순이 연하고 굵은 것, 잎이 피지 않는 것,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는 것, 향기가 강한 것이 좋다.

두릅
 두릅
ⓒ 식약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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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봄나물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 A와 C, 칼슘이 풍부하다. 특히 냉이에 단백질이 풍부한 날콩가루를 묻혀 된장국을 끓이면 영양도 우수하고 맛도 좋은 음식이 된다.

달래는 냉이와 함께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나물로 '톡' 쏘는 매운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보통 알뿌리가 굵은 것일수록 향이 강하다. 줄기가 가늘어 시들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나물로 무쳐 먹거나 부침으로 먹는 씀바귀도 즐겨 찾는 봄나물 중 하나다. 쓴맛이 매우 강해 찬물에 오래 우려낸 다음 조리해야 한다.  

참기름, 깨 등을 넣어 겉절이로 무쳐 먹거나 쌈 등으로 먹을 수 있는 봄동도 요즘 맛있다. 그밖에 참나물, 취나물 등은 무침이나 쌈으로 곁들여 섭취하고, 산뜻한 돌나물은 초무침이나 샐러드드레싱으로 만들어 먹으면 잃었던 봄철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주꾸미, #딸기, #두릅, #봄동,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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