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3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질문세례 받는 개성공단 직원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3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개성공단에서 막 도착한 직원들에 질문세례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신: 3일 오후 6시 9분]
개성공단 관계자 33명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와

북한이 개성공단으로의 출경을 금지한 30일, 모두 33명의 개성공단 관계자가 남북 출입사무소(CIQ)로 돌아왔다. 이는 애초 귀환인원 466명에 비해 10%도 안 되는 수치다. 이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북한의 이번 조치에 따라 현지 인력 사정을 고려해 입경 인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경은 오전 11시 50분, 근로자 3명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일곱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차량 23대에 인원은 총 33명이었다. 오후 5시 귀환으로 개성공단에는 외국인 7명을 포함해 모두 835명이 잔류해 있다.

오후 5시, 마지막으로 입경장에 나타난 심석만(42)씨는 "평소에는 북한 직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오늘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북한 직원들도 남한 사람들이 못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개성공단 상황을 전했다. 심씨는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데 앞으로 2~3일이 지나면 공장 가동하는 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심란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4일 입경 예정자가 983명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입주 기업들이 입경 숫자를 조정중에 있어 4일 이른 오전에 정확한 숫자가 파악될 것으로 내다봤다.

[2신 보강 : 3일 오후 3시 44분]
세관 직원이 했던 검색, 오늘은 군인이 했다"

북한이 남한 인력의 개성공단 진입을 불허한 가운데,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 관계자 6명이 귀환했다. 오후 2시 5분경 입경장에 나온 노은경씨는 "보통 때에는 세관 직원이 (입경)검색을 했는데, 오늘은 군인이 했다"고 말해 변화된 북한의 움직임을 전했다.

의류업체 '인디에프' 개성 공장에 근무하는 그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며 "차가 안 들어와서 답답해한 사람도 있었다"고 공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 들어갈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씨와 같은 시각에 입경한 한 남성은 "공장 분위기는 평소와는 다르지 않았다"면서 "(검색하는 사람) 복장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피해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두 사람과 함께 차량 4대에 각각 나눠 탄 운전사들도 남쪽으로 돌아왔다.

오후 3시, 입경장에 나온 임숙(48)씨는 "평소에는 1명이 하던 검색을 오늘은 4명의 군인이 했다"며 "군인들이 턱끈도 매고 풀 따위로 위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뱃지 많이 찬 군인들이 검색대에 나와서 지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임씨와 함께 들어온 김아무개씨는 "검색을 받는데 북한 군인이 '오늘 왜 이렇게 된 것 같냐'고 물었다"며 "내가 '모르겠다'고 답했더니 그 군인이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북한의 출경 금지 조치로 이날 오후 5시까지 돌아올 인원도 당초 484명에서 46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기업들이 개성공단 현지의 인력 충원이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 업체 직원들을 태운 승용차들이 군용차량의 안내를 받으며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고 있다.
▲ 개성공단 직원들 차량 도착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 업체 직원들을 태운 승용차들이 군용차량의 안내를 받으며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난 입주업체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고 있다.
▲ 도라산출입사무소 도착하는 개성공단 직원들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난 입주업체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신 : 3일 오후 2시 33분]
"2009년 때와 비슷, 설마 장기폐쇄 되겠나?"

"난감하네요."

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CIQ) 인근 주차장. 북한 개성공단 출경이 지연되자, 발이 묶인 개성공단 직원과 업체 관계자 수십 명이 주차장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던 이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애초 출경 지연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북한이 출경 자체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난감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서너 시간씩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북한의 출경 금지 방침이 전해지자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강현철씨(62·서울 도봉·로만손 시계 공장 근무): 현재 개성에 5명이 근무하고 있고요. 오전에 직원 한 사람이랑 통화했는데 크게 동요하거나 움직임은 없고 일 잘하고 있다고 했어요. 오늘 9시에 들어가 토요일까지 개성에 있으려고 했는데, 오늘 못 가면 다음주 월요일에나 가야될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야되는데, 난감하네요.

최광해씨(65·서울 성동·동양식품 사장): 공단 내에 있는 식당, 개성관에 식자재 2.5톤 넣으려고 왔어요. 1주일치 먹을거리예요. 다른 식당들도 있는데, 이렇게 식자재 못 들어가면 사람들 밥 못 먹을 수도 있어요. 오늘 냉동 식품이 많아서 싣고 왔던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네요.

"작업은 잘 되고 있다고 한다... 식자재 일주일치 배달 못해, 사람들 밥 걱정"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개성공단에서 막 도착한 직원들에 질문세례 3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2시경 개성공단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에게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질문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김아무개씨(50대·시계 공장 사장): 한 직원이랑 통화했는데 작업은 잘 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오늘 샘플을 반송하기로 했는데, 내려오려나 모르겠네요. 과거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지켜봐야죠.

조아무개씨(41·서울 중랑구·트럭운전기사): 6년째 개성공단 오가고 있어요. BYC 소속으로 원자재 들이고 제품 받아 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오늘 차를 대놓고 오전 8시부터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인이 안 나서 그냥 기다리고 있죠. 2009년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별 걱정은 안 돼요. 그때랑 분위기 비슷하죠. 북한 사람과 이야기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들어가면 이제는 이야기 많이 못할 것 같네요. 분위기 냉랭해졌으니까.

현병원씨(45·전북 전주·트럭운전기사): 이번 주는 아무래도 못 들어가겠지만 장기간 폐쇄 되겠어요? 북한에 원자재가 들어가야 제품을 만들어 파는데, 북한이 자충수는 안 둘 거예요.

귀환예정자 98명 중 3명만 귀환... 북한이 개성행 막은 상황 감안 귀환 미룬 듯

한편 개성공단 직원 3명은 오전 11시 50분경 남으로 귀환했다. 차량 3대에 나눠 탄 이들은 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와 별도의 입경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게이트를 통과해 바로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애초 이 시간에 98명이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3명만 귀환했다. 기업들이 개성공단 현지의 인력 충원이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까지 돌아올 인원도 당초 484명에서 46명으로 크게 줄었다.


태그:#개성공단, #출경 불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