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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는 남북출입사무소 입경장 3일 오전부터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5시경 개성공단을 출발한 입주업체 직원들의 차량이 이날 마지막으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자 한 사무소 직원이 입경전용 출입구를 막은 뒤 떠나고 있다.
통제되는 남북출입사무소 입경장3일 오전부터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일부 금지한 가운데 오후 5시경 개성공단을 출발한 입주업체 직원들의 차량이 이날 마지막으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출입사무소에 도착하자 한 사무소 직원이 입경전용 출입구를 막은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북한이 3일 오전 '개성공단을 나갈 수는 있어도 들어올 수는 없다'고 통보해오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사태가 지속되면 엄청난 손해가 뻔하지만,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 북한 당국은 남측인력의 개성 공단 진입은 불허하고 있지만, 남측 귀환은 정상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오전 11시 50분 1차로 3명, 오후 2시에 6명이 무사히 귀환한 걸 시작으로 이날 최종 33명이 귀환했다.

당초 이날 개성공단에서 귀환할 인원은 446명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로 계획된 인원 484명이 공단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이날 갔다가 이날 나오기로 했던 인원의 귀환 계획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입주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귀환 인원을 줄인 탓도 있다. '한번 나가면 언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때문이다. 

"다음 주도 계속되면 손해 커진다"... 중국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라"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단으로 들어가는 걸 승인하지 않는 것 말고는 북한이 별다른 조치를 한 낌새는 없다고 한다. 공장 라인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정오께부터 임원진회의를 열고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당장 협회 차원의 대응책은 없지만, 협회 관계자는 "공단 주재원들이 먹을 식자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이고, 원자재 반입 등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입주기업체 대표는 이날 오후 남북출입사무소에 머물며 상황 파악에 분주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단 공단 주재원들은 그대로 공단에 둘 생각"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나가는 건 막지 않으니 라인 가동을 유지하려면 직원들을 그대로 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직원들이 여태껏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때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어 와서 별다른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금주까지는 이런 상황이 유지될 거라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다소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원자재가 공단으로 못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다음 주로 넘어가면, 공장을 못 돌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면 자연히 납품기일을 못 맞추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며 "이런 식으로 이번 주를 넘어서면 손해가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당장 이 상황 해결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이 업체 대표의 넋두리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고 그저 이 상황이 군사적인 긴장 고조로 가지 않고 대화국면으로 풀리길 기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이번 조치 내용을 개성공단관리사무소에서 구두로 통보했을 뿐, 이날 오후까지도 이와 관련한 공식 성명이나 입장문을 발표하진 않았다. 정부도 북한 측 통보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진 않아서 북한이 무엇을 구실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 문제를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선(북한)과 한국 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풀기 바란다"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관련국들이 짊어진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입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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