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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해 갈등이 깊어지는 속에, 새누리당이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의 공화국이 아니다"며 "공론화 부족과 처음부터 재검토 권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7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고, 3월 18~30일 사이 휴업예고기간을 거쳐 4월 3일 휴업(5월 2일까지) 발표를 했다. 당초 20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7일 현재 39명이 입원해 있다.

 경남도는 4월 3일부터 5월 2일까지 진주의료원을 휴업한다고 발표한 뒤 안내문을 붙여 놓았는데, 그 옆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폐업 철회' 촉구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경남도는 4월 3일부터 5월 2일까지 진주의료원을 휴업한다고 발표한 뒤 안내문을 붙여 놓았는데, 그 옆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폐업 철회' 촉구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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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도가 결정 권한을 가진 사안"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폐업은 경남도가 결정 권한을 가진 사안"이라며 "그러나 경남도는 공공의료기관 폐업이라는 결정을 앞에 두고, 경영부실과 공익성 부족, 공공의료기관의 제기능 등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인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방의료원이 갖는 지역주민에 대한 의료안전망 기능과 권익보호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9일부터 경남도의회가 시작되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신중하고 철저한 논의를 통해 어떤 선택이 경남도민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인지 처음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현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현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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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경남도의회에 대해 "공공의료기관 폐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나아가 공공의료를 후퇴시킨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국민께도 소상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폐업 철회부터"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는 진주의료원 폐업철회에서부터"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새누리당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경남도가 결정권한을 가진 사안'으로 규정한 것은 책임회피이다"며 "진주의료원은 경상남도지사 권한으로 마음대로 폐업해서는 안 되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이다"고 밝혔다.

이어 "103년간 서부경남지역의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역할해왔고, 중장기적인 발전계획 아래 국민의 혈세 524억원을 투입하여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현대식 종합병원으로 신축이전했다"며 "새누리당은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진주의료원을 마음대로 폐업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새누리당이 진주의료원 폐업결정과 관련하여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처음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검토하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며 "공공의료기관 폐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공공의료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말 새누리당이 공론화 과정 부족과 공공의료 후퇴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은 철회되어야 하고,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폭넓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단지 문제의식만 전달하면서 경상남도와 경남도의회에 공을 던져놓는 것은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시행해나가야 할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한 환자가 병원 복도에 나와 근심어린 모습으로 앉아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한 환자가 병원 복도에 나와 근심어린 모습으로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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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변인 발표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고,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권고를 100% 수용하여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을 백지화하고 즉시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9일부터 시작되는 임시의회에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의료원에서 삭제하는 조례개정안 심의를 전면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폐업철회와 경영정상화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새누리당#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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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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