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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지 6일째인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군 초소앞에서 개성공단행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차들을 세워 놓은 채 모여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6일째 막힌 개성공단 가는 길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지 6일째인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군 초소앞에서 개성공단행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차들을 세워 놓은 채 모여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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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8일 오후 7시 29분]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소식에 술렁인 CIQ

8일 오후 5시경 북한이 "개성 공단 내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는 담화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예정된 시간보다 입경이 지연되면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한 때 술렁거렸다. 50여 명의 내외신 취재진들과 CIQ 관계자들은 긴장하며 사태를 지켜봤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CIQ에 도착한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아무개씨는 "김양건 비서가 공단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북측 근로자들이 철수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씨는 "방문 소식 이후 개성공단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양건 북한 대남 담당 비서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IQ로 오는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북한 고위 인사가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함에 따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온다는 관측이 나왔다.

오후 2시, 입경장으로 나온 김아무개(46)씨는 "김 비서가 온다고 들었지만 직접 그를 보지는 못했다"면서 "김 비서 방문과는 상관없이 공단 분위기는 차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식량 부족을 겪지 않냐'는 질문에 김씨는 "기업별로 미리 가지고 있던 식자재가 있어서 모자라지 않게 먹고 있다"며 "이번주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회사는 이날,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조업 중단 업체는 총 14개로 늘었다. 김씨는 "(북한 근로자에게) 통행제한이 풀리면 보자고 했더니 '(북측 근로자가) 빨리 통행제한 사태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오후 3시에 CIQ로 돌아온 신발 제조회사 (주)삼덕스타필드의 고문 박창훈씨는 "김양건 비서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북한으로부터는 별다른 제제를 받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식자재가 부족해 이번 주말 이후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면서도 "북한 근로자들은 정상 출근했고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39명이 남측으로 귀환해 개성공단에는 475명(중국인 4명 제외)이 잔류하게 됐다.

[2신 : 8일 오전 11시 45분]
개성공단 의료진 전원 철수... '의료 공백' 우려

개성공단 내의 의료진이 모두 철수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공단 내에서 긴급 환자가 발생해도 이를 처치할 의료진의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공단 내 의료시설인 개성공단지구 부속의원의 남측 의료진이 지난 3일 북측의 통행제한 조치 이후 귀환하기 시작해 지난 6일까지 남아있던 1명의 의사까지 모두 철수했다. 부속의원은 일산 백병원이 위탁운영해온 곳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7명이 교대로 상주해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각 기업별 의무실에 80여 개 의약품이 상비돼 있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도 의료전문 인력이 있다"며 "의료 부재로 인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긴급한 경우에는 환자를 남측으로 바로 귀환시켜 치료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산백병원측은 "병원도 의료진이 마지막까지 남았으면 했지만 북한이 남측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고, 통행 제한에 따른 생필품 부족 등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7일,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아무개씨도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남쪽으로 긴급 후송됐다.

[1신 : 8일 오전 10시 30분]
"기업 100% 조업 차질... 개성공단 살려달라"

북한이 6일째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이 "자재가 못들어와서 공단 조업이 금속도로 악화될 것이다. 오늘이 개성공단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며 "개성공단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개성공단 살려주세요" 북한이 6일째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이 "자재가 못들어와서 공단 조업이 금속도로 악화될 것이다. 오늘이 개성공단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며 "개성공단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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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지 6일째인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군 초소앞에서 개성공단행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차들을 세워 놓은 채 모여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6일째 막힌 개성공단 가는 길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지 6일째인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군 초소앞에서 개성공단행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차들을 세워 놓은 채 모여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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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을 금지한 지 엿새째를 맞는 8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조업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근로자들의 식자재는 물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PG)와 휘발유, 경유 등의 원자재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옥성석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측 근로자들이 끼니를 아껴가며 식사를 조절했지만 식자재가 거의 바닥났다"며 "기름도 부족해 북쪽 근로자 5만4000여 명이 타고 오는 출퇴근 버스 250대의 운행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옥 부회장은 "조업 중단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으며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이 100%"라며 "통행금지 중단 엿새째인 오늘이 개성공단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척 거리에 공장을 두고 가지 못하는 기업인들은 참담한 심경"이라며 "남북한 상생과 화합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살려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한편, 이날까지 개성공단에 잔류한 인원은 514명(중국인 4명 제외)으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차량 21대와 인원 39명이 CIQ로 돌아올 예정이다.


태그:#개성공단 통행금지, #남북관계,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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