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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자질·능력 부족 논란에 부딪혀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지난 7일 윤 후보자에 대해 임명 쪽으로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임명 강행 기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국무위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업무능력은 물론, 조직을 장악하고 통합·관장하는 자질인데 저는 윤 내정자로부터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주요 현안은 물론, 기초적 업무도 모른다고 하는 후보자에게 해수부 부활과 해양수산강국을 꿈꾼 이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새 해수부 장관 후보 임명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건 문제 아냐"

정 최고위원은 이어, "많은 희망에 부풀었던 해양수산 관계자들은 (윤 후보자의 임명에) 입을 다물었고 인사청문회 이후에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며 "(윤 후보자의 말대로) 해양전문가라서 수산 쪽을 모른다고 해도 청문회까지 그에게 주어졌던 44일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해수부 장관은) 해양강국 실현과 수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수산·항만의 유기적 발전을 위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정책적인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청문회 중 '수산업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답변이 곤란하다'고 했다는데 왜 장관을 하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임명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놨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 당 위원들이 (새 장관 임명에) 한달 정도 소요돼 해수부의 장기간 업무 공백을 고려하면 윤 후보자를 빨리 임명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 후보자를 찾고 임명하는데 한 달 이상 시간 걸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며 "윤 후보자와 청와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역시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청와대의 윤 후보자 임명 강행 기류와 관련, "불통 대통령에 먹통 청와대"라며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무능인사의 장관 임명은 잘못된 첫 걸음이고 잘못 꿴 첫 단추"라고 비판했다.

또 "함량미달의 인사를 밀어붙이면 두고두고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뿐이며 그 책임과 뒷감당은 오로지 국민들 몫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의 임명철회와 윤 후보자의 용퇴를 간곡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침묵 깬 윤진숙 "경험 못했던 집중 질문에 알고 있는 내용 답변 못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지난 7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마지막 신상발언이 예정됐던 농수산위 전체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자질·능력 부족 논란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국회 농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청와대 쪽에서 자신에 대한 임명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국회의원들의 집중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나머지, 알고 있는 내용조차도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인사청문회 당시 자질·능력 부족 논란을 야기한 자신의 답변태도가 '긴장' 때문이란 얘기였다.

또한 그는 "저는 해양·수산분야 발전 방안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구상을 갖고 있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유능한 해양수산 부처 공무원들, 해당 분야 민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겠다"고 거듭 사퇴 불가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어,  자신이 해양수산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종사해온 점을 강조하고, "감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진숙 #해수부#새누리당#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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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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