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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휴업·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이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숙 단식농성'과 '야전침대 단식농성', 천막농성, 1인시위, 삼보일배, 108배 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법적 대응도 진행된다.

진주의료원을 '경남도립 의료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이 경남도의회에 제출된 가운데, 경남도의회는 8일부터 임시회를 시작한다. 경남도의회는 9일 상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는 8일부터 '등원 투쟁'을 벌인다. 김경숙·석영철·여영국 도의원은 지난 2일부터 경남도청 현관 계단에서 철야노숙 단식농성을 벌여 왔고, 공윤권·강성훈·이천기·조형래·이종엽·이길종·명희진 도의원은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민주통합당 설훈, 문병호, 김동철 국회의원은 8일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도청 현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는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을 위로했다.
 민주통합당 설훈, 문병호, 김동철 국회의원은 8일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도청 현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는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을 위로했다.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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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현관문 앞에서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단식농성을 벌여온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남도청 건물을 '삼보일배'로 한 바퀴 돌았다. 공윤권 경남도의원이 함께 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이곳에서 철야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지난 6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용익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방문하기도 했다. 공민배 전 남해도립대학 총장 등 인사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권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등 조합원들은 8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의료원 수간호사 등 2명은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옆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야권 소속 진주시의원들은 진주의료원 현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조합원 등 60여 명은 8일 오후 6시 경남도청 앞 마당에서 '의료원 폐업 철회'를 염원하며 108배를 한다.

보건의료노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공윤권 경남도의원과 함께 8일 낮 12시부터 경남도청 건물을 한 바퀴 도는 삼보일배를 했다.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공윤권 경남도의원과 함께 8일 낮 12시부터 경남도청 건물을 한 바퀴 도는 삼보일배를 했다.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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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강성 귀족노조'라 한 것을 보건의료노조는 '의도적'이라 보고 조만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하고, '진주의료원 휴·폐업 무효확인소송'을 내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지부는 2008년부터 6년간 임금을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임금도 타 지방의료원의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조합원들을 강성 귀족노조로 몰아가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원장을 감금·폭행했다(1999년)"고 주장했는데, 보건의료노조는 "당시 원장에게 대화를 요구하던 과정에서 살짝 밀치는 정도의 접촉은 있었지만 폭력이나 감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폐업 위기에 놓인 진주의료원 사태의 본질은 경남도가 공공의료체계를 파괴하려는 것인데도 노조에 대한 공격과 사실 왜곡으로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관련 증거를 더 수집한 뒤 홍준표 지사와 담당 공무원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환자와 보호자, 보건의료노조는 9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경남도를 상대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처분무효확인소송'을 낸다. 이들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밝힌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진실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노조는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가 주장하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추진 이유의 허위성과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진주의료원 휴폐업 진실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폐업 반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을 발표한 가운데, 7일 오후 환자 이갑상씨가 의료원 현관 앞에 나와 걱정스런 표정으로 혼자 서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을 발표한 가운데, 7일 오후 환자 이갑상씨가 의료원 현관 앞에 나와 걱정스런 표정으로 혼자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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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 회장은 8일 진주의료원을 방문한 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의 폐업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직접 방문해 보니 이곳에 있어야 할 환자들이 내몰리고 있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노 회장은 병실을 돌며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 위로·격려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환자 39명이 입원해 있다. 노환규 회장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노 회장은 "공공의료기관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의료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공공의료기관 설립은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다, 은밀하게 말하면 적자가 나야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출신 국회-광역의원들의 입장은?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진주 출신 국회의원과 도의원, 진주시장을 상대로 한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찬반 여부 공개질의서' 결과를 9일 발표한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는 "지난 3월 28일~29일 진주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및 진주시장에게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찬반여부 등을 공개질의서로 전달한 바 있다"며 "답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재경(진주을)·박대출(진주갑) 국회의원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백용(무소속)·심규환·양해영(이상 새누리당) 경남도의원은 '폐업 반대'라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새누리당을 포함한 진주시의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결의문을 발표했다.

운동본부 "책임 회피 새누리당 규탄"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현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현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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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책임 회피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집회'를 연다.

운동본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가 야기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공공의료 파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환자들의 고통과 국민들의 공공의료 파괴 시도에 대한 비판을 '잡음'으로 치부하며 폐업을 강행할 태세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이 넘도록 침묵하던 새누리당은 자당의 도지사인 홍준표 지사가 지난주 휴업을 강행했는데도 당정협의회에서 경상남도가 결정할 일이라며 발뺌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그러다 여론의 비난이 폭주하자 7일 '새누리당은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제도선진화에 앞장설 것이다'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그러나 이날 논평에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제도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가 우선돼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폐업의 책임을 경남도에 떠넘길 뿐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경남지사, #장영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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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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