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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간지 <클라린>의 마르셀로 칸텔미(Marcelo Cantelmi) 국제정치분야 편집장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마르셀로 칸텔미는 콜롬비아 마약 전쟁, 중미의 전쟁과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 언론인입니다. 북핵 문제가 이곳 아르헨티나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마르셀로 칸텔미 마르셀로 칸텔미씨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오페라 카페에서 인터뷰 중 촬영함
마르셀로 칸텔미마르셀로 칸텔미씨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오페라 카페에서 인터뷰 중 촬영함 ⓒ 박채순

-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라린>은 어떤 신문입니까?
"<클라린> 신문은 1945년 처음 창간한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와 독자를 가진 신문입니다.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도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 마르셀로 칸텔미씨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UPI와 로이터 통신의 남미 책임자를 거쳐서 수 년 동안 <클라린> 신문의 국제정치분야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Dirty War)'에서 시작하여 콜롬비아의 마약 전쟁, 중남미 분쟁,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 바 있습니다. 빌 클린턴 이후 미국 대선 취재와 2001년 9월 11일 쌍동이 빌딩 폭파 시 취재 등 많은 정치적인 부분과 분쟁지역의 취재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 한국과의 인연은 없나요?
"두 번 방문했습니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여 DMZ 현장을 찾아 남북 분단의 현장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못 가보았지만, 중국도 세 번을 다녀왔습니다."

- 현재 북한이 핵을 가지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든 분쟁은 저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2008년의 미국 발 경제 위기가 유럽으로 전파되고,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로 정권 유지가 쉽지 않은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있다는 겁니다. 정확한 파악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장난'이 한국 국민과 미국정부는 물론 세계적인 근심 거리죠."

-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도 <클라린>과 <라 나시온> 등 주요 일간지가 연일 보도하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한국의 전쟁 가능성에 관심을 갖습니다. 라디오 방송과 텔레비전 방송은 물론이고요.
"그렇습니다. 큰 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아르헨티나 국민도 북핵과 전쟁가능성에 대해서만은 특별한 관심이 있습니다."

-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
"국제 사회에서 되도록이면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사자들은 물론 국제사회도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 포악하고 잔인한 행태가 인간성을 말살합니다. 다행히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며 지지 세력인 중국에서도 일방적인 북한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중국 공산당의 고급 간부인 덩 유웬(Deng Yuwen)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내용도 보았습니다."

부에오스아이레스에서 칸텔미와 박채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꼬리엔테스 길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마르셀로 칸텔미(Marcelo Cantelmi)클라린 편집장과 박채순이 포즈를 취하다.
부에오스아이레스에서 칸텔미와 박채순부에노스아이레스의 꼬리엔테스 길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마르셀로 칸텔미(Marcelo Cantelmi)클라린 편집장과 박채순이 포즈를 취하다. ⓒ 박채순

- 핵 전쟁의 폭발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세계인들의 염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핵 전쟁의 파괴력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공동체에서는 각국에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고 이의 사용을 통제합니다. 그 위험과 폭발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1945년 8월 6일의 히로시마에 투하가 최초였으며, 그 3일 후인 9일에 나가사키에 투하한 것이 원자핵무기 사용의 마지막입니다. 그 이후 60년 이상 핵 사용은 지구상에 어떤 경우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의 어린 지도자가 여러 가지 상황에 고난을 겪으면 모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고견 한 말씀.
"세계인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는 세계의 분쟁 지역을 많이 돌아본 사람인데, 갈등과 분쟁은 인간에게 대단한 피해를 줍니다.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모두 자멸하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상상을 할 수 없는 경우지요. 다행히 현재 북한과 남한은 약 5만 명 이상이 개성에서 협업을 하고 있잖습니까? 이런 것이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이 인터뷰는 개성공단 폐쇄 이전에 이루어졌음 - 기자 주) 이제 미국도 북한의 입장이 어떤지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 유엔 등에서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떤 모험을 감행하면 미국으로 하여금 철저한 보복을 당할 거라는 점입니다. 그들이 이면에서 추구하는 경제 원조 등은 더욱 멀어지겠죠. 그러나 북핵사태가 이렇게 된 원인 중에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 훈련을 트집 잡았다는것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단 어떤 계기를 통해서 냉각기를 가진 후에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극한 상황에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판단이 흐릴 수가 있습니다. 장난이 재앙으로될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지요."

- 화제를 바꾸어보겠습니다. 혹시 이곳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있으신지요?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 와서 정착한 지 50년 이상 되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알기론 한국인은 그 어느 이민집단보다 더 문화적인 면에서 월등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모범스럽게정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야죠."

-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하신다면.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인플레이션과 환율의 이중 구조, 크리스티나 대통령의 재-재선 의지 등이 민주국가에서 안정적이고 평범한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큰물 피해까지 나서 국민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일도 경험했던 국민들이고 여기 와 거주하는 한국인들이니 지혜롭게 대처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정치학 박사 박채순 기자는 <월드코레안> 편집인으로, 이 기사는 <월드코레안>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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