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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대전시민사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전쟁반대 평화수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대전시민사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전쟁반대 평화수호를 외치고 있다. ⓒ 임재근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동요가 일고 있다. 지난 7일 <연합뉴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주요 국산 생수, 라면 등 생필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평소 전시상태에 대해 무관심하던 사람들도 전시 비상사태에 자신의 차량이 동원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4일 <연합뉴스>는 국토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전시 효용성을 위해 승용차량보다는 화물차나 사륜구동 SUV가, 출고된 지 오래된 차량보다는 새 차가 동원 대상이 될 확률이 높"고, 이에 "일부 사륜구동 SUV 동호인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간 남북관계의 '마지막 완충지대'라고 일컬었던 개성공단마저 8일 북측에서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켜 잠정중단 사태에까지 이르자 전쟁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개성공단을 두고 북한의 유일한 '달러박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 분석하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이런 기사가 북한을 자극하여 개성공단 폐쇄 위기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이렇게 하루 다르게 긴장국면과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전은 전쟁으로부터 안전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대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이틀 만에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을 와 20일간 임시수도가 되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대전은 전쟁으로부터 안전할까?

대답은 "NO!"다. 대전과 인근에는 계룡대와 자운대 등 주요 군부대가 있고, 장동에는 탄약사령부도 있다. 군부대와 군사시설은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주요 공격대상이 될 것이다. 또한 유성구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해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에는 30MW급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있어 전쟁발발 시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현대전에서는 피난이 무의미하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에는 수많은 차량으로 인해 교통이 마비될 것이다. 2004년 3월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에 내린 폭설을 기억하는가? 비록 그때는 폭설로 인해 차량운행이 불가하여 도로에 차를 버리고 걸어갔지만,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도로에는 한꺼번에 몰려든 차로 인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은 뻔하다.

또한 대도시는 가스배관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고, 한국주유소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전 곳곳에 315개의 주유소가 분포해 있다. 또한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도 밀집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시내에 미사일이나 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타워>를 보면 초고층 빌딩에 헬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건물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만약 요즘 시대에 전쟁이 난다면…' 하고 생각하다가 몸서리 친 적이 있다.

당연히 이러한 상상이 현실화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60여 년 전 한국전쟁을 겪었고, 아직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현실화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8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면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참사는 동화로 보일 만큼 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상상하기도 끔찍한 전쟁.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리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을 막기 위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 그것이 전쟁위기가 고조된 한반도에 발 딛고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전쟁위기#평화실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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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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