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 미사일 전문가가 분석한 KN-08 가상 성능 내용 .
ⓒ 관련자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곧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한국과 미국 등 관련 국가의 관계자들이 일제히 밝히고 있다.

북한은 이미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를 동해안 지역으로 이동시켰으며, 한 기는 일본 영해를 넘어 태평양 쪽으로, 다른 한 기는 한국의 영공을 통과하여 필리핀 상공으로 발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보도되고 있다.

북한이 발사할 것으로 보도된 무수단 미사일은 2010년 10월 10일 오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도 8기의 이동식 미사일로 등장한 바 있다. 무수단 미사일이라는 이름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이름을 따서 이렇게 불리고 있다.

앞서, 2007년 4월 인민군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이 이동식 미사일은 사거리가 3-4천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국령인 괌에 있는 미군 기지 등을 타격권 내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 배치 완료된 '무수단 미사일' 실험 발사 가능성 가장 높아...그러나

이미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는 이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까지 실험 발사를 실시한 적이 없어 이번에 북한이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이동식 미사일이다.

북한은 이전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서는 지난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노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 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노동 2발 등 7발을 각각 실험 발사한 바 있다. 이중 스커드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500㎞로 노동 미사일은 1300∼1500㎞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발사 실험에서 사거리가 6500k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의 경우, 실질적인 미사일 발사체로서가 아니라 인공위성 은하 1호의 발사체로 이용된 것으로 직접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목적이 아니라 실제적인 미사일 발사 목적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실험)하고 이와 더불어 노동미사일도 다량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의 긴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공식 등장한 KN-08, 실험 발사 나설지에 관심 집중

그러나 북한이 거듭 미 본토 타격 위협을 강화하고 있어 이미 언급된 무수단 미사일 이외에 또 다른 미사일의 발사(실험)을 강행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1년 전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기념일에 평양 김일성광장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공식 선보인 6기의 새로운 이동식 발사체에 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N-08'로 추후 명명된 이 이동식 미사일은 처음에는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서 '종이 작품'에 불과하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큰 관심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KN-08의 실전 배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북한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미사일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미사일의 제작 가능성은 이미 미국 중앙정보국이 2008년경부터 첨단 정보 탐지를 통하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이 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자 미국은 매우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17일 "미국은 이전에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체(KN-08)가 실전에는 배치되지 않았다고 보았지만, 최근 정보는 이미 이 발사체가 전국 각지에 분산 배치되었으며 쉽게 은폐가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미국의 안보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2013년 동계 군사 훈련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이 KN-08 이동식 발사체가 북한 각지에서 분산되어 있음을 확인한 미국 정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같은 날 이탈리아 북동부 비센자에 있는 미군 기지를 방문한 당시 리언 페네타 미 국방장관이 말실수를 한 내용과 더불어 <뉴욕타임스>에 특종 보도되었다.

페네타 미 국방장관은 당시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와 관련하여 "북한이 도대체 날마다 무슨 일을 하려는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그들이 우리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북한 미사일의 미국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는 말실수를 했었다. 미 국방부는 즉각 이를 (북한의 미 본토 타격 능력) 부인하고 나섰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미국이 깜짝 놀랄 정도로 두려워했던 것은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나 본토 타격 능력보다도 바로 이동식이라는 데 있었다. 이 KN-08 미사일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나타난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실제 미사일이라면)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6천km가 넘는다는 분석을 내어 놓았다.

대체적으로 탄두를 제외한 삼단 추진체로 되어 있는 이 KN-08이 기존 미사일과 대비하여 관련 크기를 정밀 분석하고 향상된 기술이 맞다면 이는 은하 2, 3호 발사체의 중간 정도의 기술을 가진 미사일이며 그것도 이동식으로 발사에 따른 준비 시간이 수 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사거리가 6000km를 넘길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이 만약 실전 배치되었으며 그것도 이동식이라 순식간에 발사가 가능하고 은폐가 가능해서 미국이 이를 파악해 정밀 타격이 불가능하다면 미국으로서는 대책이 없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방부의 제임스 윈네펠드 장성은 지난 3월 16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열린 열병식에서 관측된 북한의 KN-08 이동식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며 "이 KN-08은 이동과 은닉이 쉬워 발사 지점에 대한 파악을 어렵게 하며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북한이 시험 발사를 실시하지 않은 KN-08의 사거리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익명도 아니고 실명으로 이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일본 언론, "동해 이동 미사일 'KN-08' 가능성 언급"... 한국 국방장관 부인

.
▲ 은하 3호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그래픽으로 설명하는 CNN .
ⓒ CNN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지난 4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신형 장거리 미사일 'KN-08'로 보이는 물체를 동해 쪽으로 운반 중"이라고 한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찰 위성이 'KN-08'로 보이는 물체를 탑재한 북한 측 화물열차가 동해 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을 포착했다"며 "물체의 형상이나 크기로 미루어 'KN-08'로 추정되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북한의 이동 태세는 항상 감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동해 쪽으로 이동한 미사일 종류와 관련, 'KN-08'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정보 분석 결과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관진 장관은 "KN-08은 아니지만 상당한 거리를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가는 것은 아니며, 시연 발사 목적도 있고 훈련 목적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하 3호 로켓 발사체 기술까지 포함된다면... 미 본토 타격할 수도

가중되는 한반도 위기 속에서도 북한이 자멸을 각오하고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는 북한이 자국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동안 한번도 발사 실험한 가능성이 없는 사정거리 4천km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실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거듭 미국 본토 타격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무수단급 미사일 발사 실험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북한이 은하 3호 로켓 발사 성공에서 선보인 미사일 발사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는 미 전역을 타격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이미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KN-08 이동식 미사일을 발사 실험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번 미사일 발사 실험에서도 발사 예고된 미사일 외에 비록 사거리는 작으나 다른 미사일들을 미국의 정보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발사해 미국의 정보 당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을 추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다량, 다종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에 자신들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태그:#북한 미사일 능력, #KN-08, #이동식 미사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