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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자료 사진)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자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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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라고 검색한) 사진에 찍혀 있는 3시 43분 그 시각 저는 웹문서 목록만 1분간 검색했지 누드사진은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누드사진 검색' 파문으로 국회 윤리특위 위원직에서 사퇴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1일 '카톡(카카오톡)으로 받은 주소창을 클릭한 뒤 누드사진을 검색한 경위를 밝힙니다'라는 소명서를 배포했다. 누군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주소로 누드사이트에 접속하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누드사진을 검색해 봤던 것은 아니라는 게 주장의 골자였다.

심 최고위원은 당시 문제의 장면을 처음 보도한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누군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뭔가 하고 봤더니 그게 나오더라, 죄송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 보는 국회의원).

그러나 그는 소명서에서 '거짓해명' 보도는 좌파 언론매체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소명서에서 "좌파 언론매체들은 종북좌파 이석기, 김재연 국회의원에 대한 윤리위 자격심사소위원회 상정에 대응하는 정치공세로 본 사안을 활용했다"며 "이석기 의원이 이사로 재직했던 <민중의 소리>의 사진기자가 3월 27일 취재 배경과 목적을 밝히면서 '실명보도는 데스크의 결정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가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다루게 되는데 이 윤리위에는 심 의원이 속해 있다'며 보도의 정치적 목적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실태 파악 위해 '누드사진' 검색해 웹문서 목록만 살펴봤다"

심 의원은 자신의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 기록과 사진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거짓 해명' 논란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3월 22일 오후 3시 23분) 카톡을 하던 중 누군가 보낸 주소창을 클릭했더니 '다음'의 한 누드 사진 사이트로 연결되었고 5초 만에 저는 스마트폰 오른쪽 하단의 '뒤로' 버튼을 몇 번 눌러 다음 사이트를 빠져나왔다"며 "카톡으로 누가 보내줘서 누드사이트로 접속됐다고 기자에게 해명한 부분은 허위가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거짓 해명 논란을 야기한 '누드 검색' 사실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성인사이트 접속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잠시 후 이 같은 누드사이트가 어떻게 성인인증 없이 무제한적으로 살포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 저는 구글과 다음에서 검색해보니 실제로 구글에서는 성인인증 등의 아무런 제한없이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에 따라 실효성 있는 규제와 법안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좀 더 자세한 실태 파악을 위해 저는 3시 43분경 구글에서 '누드사진' 같은 청소년들이 입력하기 쉬운 키워드를 검색해 1분 동안 웹문서 목록만 훑어봤다"면서 "<민중의 소리>에서 보도한 '누드사진'이란 키워드를 입력한 사진은 제가 실제 누드사진을 본 것이 아니라 검색돼 나타난 웹문서 목록만 살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문서 검색 이후 누드사진을 보긴 했지만 선정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오후 3시 54분 39초 구글을 다시 접속해 누드사진 관련 웹문서 몇 쪽을 살펴보고 선정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 중 한 블로그를 클릭했다"며 "상당수 흑백사진을 포함한 작가의 해당 블로그를 16초간 스크롤업해서 잠깐 살펴본 뒤 저는 핸드폰을 닫고 자리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루 연기된 일본 출장 다녀왔는데 야당이 인신공격 나서"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을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을 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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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최고위원은 자신이 '누드사진 검색' 파문 이후 잠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앞서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야권의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보도 다음날 정부조직법 표결 때문에 하루 연기된 일본 출장을 다녀왔고 그 사이 야당과 일부 언론은 이를 실종, 잠적으로 매도하며 정치쟁점화했다"며 "그간 야당은 민주당 대변인 성명 10회, 통합진보당 성명 2회, 진보정의당 성명 1회를 통해 저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련법 개정안 등 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성인인증 없이도 접근 가능한 웹문서들의 선정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 중 한 블로그를 클릭해 16초간 누드사진을 훑어본 것이 '관음증에 가까운 음란 행위'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심 최고위원은 뒤늦게 해명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그간 경위를 설명하는 것보다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에 사죄하고 윤리위원직을 사퇴했으나 야당이 저를 윤리위에 회부해 이제 그 경위를 밝힌다"고 말했다. 또 "이유야 어찌됐든 본회의장에서 십여초간 누드사진 블로그를 검색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며 "저는 스마트폰 관련 청소년보호법안을 발의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 최고위원은 이날 청소년 유해콘텐츠 접속 차단 관련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태그:#심재철, #누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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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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