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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NHN 대표이사가 11일 오전, 중견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연 '관훈 초대석'에서 "뉴스스탠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언론사의 몫"이라며 "낚시성, 선정성 제목을 달게 되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김상헌 NHN 대표이사가 11일 오전, 중견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연 '관훈 초대석'에서 "뉴스스탠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언론사의 몫"이라며 "낚시성, 선정성 제목을 달게 되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 관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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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유명한 백화점이라도 백화점 매장 주인이 아무런 노력을 안 한다면 손님은 없다. 매장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결정하는 것은 언론사의 몫이다. 다시 선정적이고 '낚시성' 제목을 달면 뉴스스탠드는 실패할 것이다."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도입한 지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언론사들은 트래픽(이용자 유입)이 급락해 '멘붕'에 빠졌다. 오히려 '네이버 뉴스'의 트래픽이 증가하는 등 반작용이 나타나면서 네이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뉴스스탠드의 책임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상헌 NHN 대표이사는 11일 오전, 중견 언론인 단체 관훈클럽이 주최한 '관훈 초대석'에서 "뉴스스탠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언론사의 몫"이라며 "낚시성, 선정성 제목을 달게 되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NHN은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다.

토론자로 김도식 SBS 뉴미디어부 부장과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차장이 나섰다.

"뉴스스탠드, 현재는 불편하지만 곧 익숙해질 것"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김 대표는 "뉴스캐스트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뉴스를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두 번에 걸쳐 보려니 불편하긴 하다"면서도 "원하는 언론사 뷰어에서 보다 많은 기사를 볼 수 있고, 또 다른 언론사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스탠드는 개별 기사보다 언론사 편집권을 중시하는 뉴스 플랫폼이다. 네이버 첫 화면에서 개별 기사가 나타나지 않고 언론사의 뷰어가 등장한다. 언론사는 이 뷰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뷰어는 뉴스캐스트의 9개보다 많은 20여 개의 기사를 동시에 노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뉴스스탠드를 도입한 배경을 "언론사들에게 많은 트래픽을 가져다 줬지만 이후 트래픽 경쟁이 심화돼 선정적인 편집이 늘었다"며 "선정적인 광고와 '충격', '경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제목의 낚시성 기사가 많아 이용자들의 항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스스탠드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6개월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6개월인 이유는 앞선 경험에서 나온다.

"2010년 초, 선정성 문제로 뉴스캐스트의 '주제별 보기'를 도입했을 때에도 트래픽이 40% 줄었다. 그 후, 트래픽을 회복하는 기간이 대략 6개월 걸렸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UX(사용자 경험)의 가능성을 지켜봤으면 좋겠다."

개편 이후, 네이버 첫 화면에는 <연합뉴스> 기사만 나와서 불공정하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연합뉴스>는 속보라는 의미에서 가치가 있다"며 "<연합뉴스> 기사를 클릭해도 네이버에서 소비되는 구조이기에 불공정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합뉴스>를 손대면 속보를 원하는 독자들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는 언론사 뉴스를 공급하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업으로서 언론사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과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여러분들과 함께 그런 고민들을 나누길 바란다,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인터넷 시장 독점?... "이용자의 냉정한 선택일 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대석에서 김 대표는 "뉴스캐스트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뉴스를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두 번에 걸쳐 보려니 불편하긴 하다"면서도 "뉴스스탠드는 원하는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해 많은 기사를 보면서 다른 언론사 뷰어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대석에서 김 대표는 "뉴스캐스트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뉴스를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두 번에 걸쳐 보려니 불편하긴 하다"면서도 "뉴스스탠드는 원하는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해 많은 기사를 보면서 다른 언론사 뷰어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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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네이버가 한국의 인터넷 시장을 독점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인터넷 이용자는 가만히 앉아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다"며 " 때문에 높은 점유율은 독점의 결과물이 아니라 검색 품질에 대한 냉정한 선택의 결과"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70%가 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인터넷에서는 '독과점'이라는 단어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네이버도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용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경쟁업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앱의 사용 비율이 높지 않다"며 "포털 대신 개별 앱들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독과점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게임, 카카오앨범, 카카오아지트 등의 서비스를 내놓으며 모바일의 포털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터넷도 카카오톡처럼 언제든지 플랫폼이 변할 수 있는 무한경쟁 공간"이라고 말했다.


태그:#김상헌 NHN 대표이사, #뉴스스탠드,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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