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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꼼다이어리 저자 이민정
꼼꼼다이어리 저자 이민정 ⓒ 배성민

지난 12일 오후 6시 부산 동아대학교 인문대학교 1002호 강의실에서 부산 알바연대의 주최로 책 <꼼꼼 재무 다이어리-2030 재무 초짜들을 위한 살림살이 플랜> 저자 이민정씨의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은 '카드, 대출 권하는 사회'라는 주제로 현재 경제 구조의 문제와 개인이 처한 현실과 진단 등을 다루는 자리였다.

알바연대는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주장하며 서울, 부산 등에서 알바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실태와 환경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시정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알바연대에서 이번 강연을 주선 한 것은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주장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 청년들이 처해있는 현실에 대한 팁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먼저 이민정 강사는 강의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이 강연이 여러분들의 경제적 상황을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불안한 한국의 경제 구조에 대해서 말하는 강연은 아니"라고 했다. 대신 "대출과 카드로 내 삶이 회생 못할 구조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는 법과 돈에 대한 관리와 통제 방법을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 강의를 들으면 세상을 알아가는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우울한 기분으로 강연 장소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씨는 대출과 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시절 지었던 빚을 갚을 생각에 어머님과 식당을 차린 이야기였다. 이민정씨는 "식당 즉 창업을 하면 당시 제가 가진 1500만 원의 빚 정도는 쉽게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00만원의 빚은 식당 운영으로 4500만원이 되었고 결국 식당을 접고 빚을 청산하기 위해 보험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당시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은행권에 대출을 하면 식당 운영을 잘해서 금방 갚을 줄 알았어요. 근데 결국 저도 제2금융에 돈을 빌리게 되고 엄청난 빚에 허덕였습니다. 결국 대출은 대출을 낳고 못 버티고 식당을 차린 지 1년 만에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오늘 말씀 드릴 얘기는 최소한 평생 삶을 빚 갚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출, 상환 계획 없다면 하지 말자

먼저 대학교에서 강연이 열리는 만큼 학자금 대출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뒤 그들에게 어떤 대출과 얼만큼의 빚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매달 붙은 이자와 앞으로 갚아야할 이자에 대해 알고 있냐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현재 이자는 알고 있지만 앞으로 완전 상환 할 때까지의 이자는 잘 알지 못했다.

"여러분 복리와 단리 정도는 경제 시간에 배워서 알지요? 학자금 대출은 복리입니다. 현재의 이자가 계속 유지 되지는 않죠. 그렇다면 상환이 늦어질수록 이자가 높아지는 법인데 대출을 하고 상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료를 통해서 등록금 대출 총액과 알바, 부모님, 취업후 상환 등으로 나누어 대출을 한 후 어떻게 갚을지에 대해 한 눈으로 알아 볼 수 있는 표를 보여주었다. 이 표를 본 후 많은 참가자들이 이렇게 한 눈에 대출에 대한 현황과 이후 계획이 있어야지만 대출이 삶을 갈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출 시 주의 할 점에 대해 이씨는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은 거치 기간과 상환기간을 최장으로/취업후 , 금액은 높여라/대출금 상환용 통장을 따로 만들어라/3개월치 납일일 1~2일 전에 납입하라/대출총액과 이자를 항상 확인하라/주소와 연락처 변경 시 금융기관에 알려라/중도 상환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부채 상환을 1순위에 두어라"라고 말했다.

신용 카드 빚쟁이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

 카드 대출 권하는 사회 강연회
카드 대출 권하는 사회 강연회 ⓒ 배성민

이씨는 피자 할인 1+1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었다. 참가자 모두 "지금 당장 피자를 사먹으러 가야겠다", "카드로 긁어서라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기제가 현실에 무척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1+1 피자 샀을 때 다 못 먹는 경우가 많고, 다른 세일 상품 또한 마찬가지다"라며 "살 의도가 없었는데 할인을 한다고 무턱대고 샀다가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할 이야기는 소비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소비의 이야기에 있어서 신용카드는 빠질 수 없는 소비 수단이다. 참가자들 중에는 수입이 정기적이지 않으면서도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씨는 카드의 무분별한 발급은 정말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하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려면 엄청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팁만 제공하였다. 정기적 수입 없이 신용 카드 사용을 중단하고 충전식 카드 혹은 봉투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가계부를 작성하여 평가하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는 자신의 지출 계획에 없는 것 까지 지출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요. 충전식 카드로 지출 목록을 만들고 그것에 맞게 여럿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전적인 방법인데 봉투를 구입하세요. 매달 지출 할 것을 봉투에 넣어두고 쓰는 것이 가장 안정한 방법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할 필요도 없고 눈에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지출에 대한 절제도 가능하구요. 마지막으로 가계부를 써야 합니다. 단지 쓰는 것을 넘어서 평가해야 합니다. 무엇에 불필요하게 지출이 많이 되었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는 가계부 쓰는 것이 의미가 없어요."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민정씨는 대출과 카드에 대한 실용적 팁을 주면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 했다.

"카드와 대출을 쓸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의 문제를 제가 말씀 드린 것으로 극복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인생을 살 수 없잖아요? 한 번의 실수가 평생 빚에 쫓기며 삶을 살아 갈 수도 있는데 최소한 그런 삶의 나락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실용적인 이야기를 오늘 해드렸습니다. 집에 돌아가실 때 조금 우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말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 알바연대 라는 단체에서 주장하는 최저임금 1만원 함께 꼭 만들어서 지금보다 덜 힘든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봅시다."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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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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