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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3시쯤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김아무개 조직부장이 분신한 현장
16일 오후 3시쯤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김아무개 조직부장이 분신한 현장 ⓒ 기아차 노동자

16일 오후 분신한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비정규직노조) 김아무개 조직부장(36)은 오후 3시 5분쯤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려 불이 붙은 상태에서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기아차 광주분회장에게 '가족을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분신하며 "내 자식한테까지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는 말을 몸에 붙은 불이 꺼질 때까지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천막 농성을 하던 동료가 급히 소화기로 몸에 붙은 불을 끈 후 공장 구급차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지만 상태가 심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얼굴과 목, 가슴, 팔 등에 중화상을 입었고 화염이 기도 쪽으로 들어가 호흡불안 증세도 보이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직들은 회사 측의 신규채용 반대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기아차 광주공장 안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정몽구 회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촉탁계약직이 지난 14일 목을 매 자살한 데 이어 16일 오후 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가 분신을 시도하자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16일 오후 논평을 내고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은 비정규 노동자들을 더 이상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고 정규직 전환 하라"고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한 분이 지난 14일 또다시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은 데 이어 오늘은 또 기아차 광주2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한 분이 분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고 되묻고 "그것은 회사가 이윤추구만을 위해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현대차 자본과 그 정점에 서 있는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통합진보당은 이어 "재벌과 대기업의 불법에는 관대하고 노동자들에게는 혹독했던 새누리당 정권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기간 내걸었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공약을 바로 이행하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현대차 사측과 정몽구 회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고인이 된 청년 현대차 해고노동자는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로 2년 가까이 지내다 정규직 전환에 유리하는 사측의 말만 믿고 지난해 7월에 촉탁계약직으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계약만료를 앞 둔 지난 1월 해고되고 말았는데, 현대차 사측의 고용사기로 억울한 청년 노동자가 목숨까지 잃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사측은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고인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 자본은 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막고 즉각 전면적인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은 또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 두 명이 철탑농성을 한 지도 벌써 6개월을 넘어섰다"며 "지상 20m 상공에 매달려 있는 두 비정규 노동자들은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위해를 받고 있으며, 농성이 더 이상 장기화 될 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16일 오후 자신의 트윗에 "광주기아차 분회 김학종 조직부장이 비정규직철폐를 외치며 분신했다"며 "상태가 심각해 서울로 옮기는 중이라는데, 왜 이 젊음들이 봄도 즐기지 못하고 불길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하나, 슬픕니다"라고 적었다.


#분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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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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