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의 파국은 피할 수 없을까. 경남도의회가 오는 1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경상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본회의 이전에 대화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만나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높다. 홍 지사와 안 주교, 권 전 의원은 17일 오후 7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다.
안명옥 주교와 동행할 예정인 백남해 신부는 "안 주교께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우려하고 있으며, 폐업할 경우 앞으로 도정을 펼치는데 있어서도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셨다"며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내일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특별히 방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무리하지 말고 원만하게 하자는 정도로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9일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홍 지사와 겨루었다.
당초 이 시각에는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대표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다. 김경숙 공동대표(민주통합당)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석영철 공동대표(통합진보당)와 여영국 부대표(진보신당)가 홍 지사를 만난다.
홍 지사는 안 주교와 권 전 의원 면담을 한 뒤, 석영철·여영국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석영철 의원은 16일 오전 오태완 경남도 정책단장을 만나 안명옥 주교 등의 면담을 요구했다.
경남도청 오태완 정책단장은 "홍준표 지사께서는 바깥 일정을 마친 뒤 17일 오후 7시경 집무실에 들어 올 예정이며, 민주개혁연대에서 별도 시간을 잡아 주면 좋겠다고 해서 일정을 잡아 놓았다"고 밝혔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는 16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회 상임위 날치기 처리를 무효화하고 폐업 강행을 위한 본회의 안건 상정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대책위는 "본회의 안건 상정을 유보하고, 사태를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 홍준표 지사가 직접 진주의료원 해당 당사자들과 함께 논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는 15일 농성 중인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은 무조건 보류되어야 하며, 당사자간의 대화와 협상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지역사회 원로들께서도 이 대화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