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 은봉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 은봉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 정치가 뭔지 애매모호하다", "어정쩡하다."

16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허준영(새누리당)·정태흥(통합진보당)·김지선(진보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와 뉴타운 정책이 명확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한 용산개발 사업 부도와 관련해 코레일 사장 출신의 허준영 후보를 상대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후보들은 이날 국회 입성 후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각각 교육문화체육관광위(안철수)·국토교통위(허준영)· 외교통일위(정태흥)·정무위(김지선)를 꼽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날 후보자 토론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씨앤앰노원케이블TV와 티브로드 노원방송에서 방송된다.

반 안철수 후보, 안철수 때리기...  "애매보호", "어정쩡" 집중 포화

허준영 후보가 먼저 안철수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허 후보는 "새 정치를 노원에서 시작한다고 했는데, 새 정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다, 이러한 태도는 국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국민은 현재 정치에 실망하고 있다, 민생을 도외시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한다, 국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적대적 공생관계가 낡은 정치"라며 "새 정치는 민생을 해결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한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새 정치"라며 "저는 노원이 새 정치를 이루기에 정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서민과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다, 노원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새 정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 은봉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회자 김현주씨,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 은봉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회자 김현주씨,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태흥·김지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뉴타운 정책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정 후보는 뉴타운 백지화를 주장했고, 김 후보는 주민투표를 통한 뉴타운 중단과 그에 따른 서울시의 매몰비용 70% 보존 공약을 내놓았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구역별로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논의를 진전시켜나가기 위해 협의체를 시급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 참여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역 일꾼이자 리더라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이나 문제 해결 방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그런 해결책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정·보완하는 게 좋겠다, 안 후보는 이 점을 유념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태흥 후보는 "안 후보는 뉴타운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떤 주민은 '토론하자거나 논의하자는 말은 이전에 정치인들이 모두 한번씩 했던 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며 "안 후보는 뉴타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정치에 대해서도 "앙꼬 없는 진빵이다, 새 정치는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가 발끈했다. 그는 "정치는 극한 대립으로 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선 때도 정치인이라면 치열한 갈등의 현장에 뛰어들어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강정마을과 비정규직 철탑농성현장을 방문했다"며 "한쪽 편을 들고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분들을 적으로 돌리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입성 후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 안철수 '교육위', 허준영 '국토교통위'

안철수 후보는 허준영 후보를 상대로 역공이 펼쳤다. 안철수 후보는 "허 후보는 '코레일 사장을 계속 했으면, 용산 개발은 부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개발 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서부이촌동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허준영 후보는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그동안 경영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들리는 얘기로는 (코레일과) 사업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정태흥 후보도 안 후보를 거들어 허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용산개발 부도에 책임 있는 분이 노원지역 발전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허 후보가 코레일 사장으로 있을 때 사업자들에게 특혜성 조치를 해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허 후보는 "금융위기 뒤 사업을 살리기 위해서 코레일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정당한 절차를 밟고 전문가와 숙의한 후 했던 결정이다, 지금 부도가 난 것을 보고 (제가 그때) 경영을 잘 했구나라고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안철수 후보는 시·군·구 기초의회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대선 때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폐지를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찬반 양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천 폐지론은 기초의회의원이 국회의원에 휘둘리는 점을 지적하고, 폐지반대론은 기초의회가 지방토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문제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현행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나 있는 만큼,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옳다"며 "다만 기초의회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더라도, 인구가 100만 명을 넘는 수원·창원과 같은 경우는 재검토를 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보들은 국회에 입성할 경우,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를 밝혔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택한 안철수 후보는 "얽히고설킨 교육 문제를 풀고 싶고, 평생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준영 후보는 "국토교통위에 들어가고 싶다며 "교통이 받쳐주면 노원을 알프스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동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흥 후보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남북관계 대치상태에서 한반도를 평화롭게 하기 위한 대북 특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정무위원회를 택한 김지선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민생을 살리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노원병 TV토론#안철수 뭇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