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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사진은 고리1호기의 모습.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사진은 고리1호기의 모습.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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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kW급의 거대한 원자력 발전소를 멈춰 세운 것은 4cm 크기의 작은 자석이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4일 이상신호 감지로 발전을 멈춘 고리4호기의 발전 중단 원인이 정비인력이 실수로 둔 자석 때문이라고 16일 밝혔다.

2년 전인 2011년 정비에서 작업자가 금속관에 자석을 붙였는데 이것을 실수로 떼지 않았고 후에 자성을 잃은 자석이 설비 내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이 자석이 떨어지게 된 원인을 지난 4일 벌어졌던 발전소의 자동 발전 정지 당시의 충격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리4호기는 외부 계전기의 이상 신호로 자동으로 멈춰선 바 있다.

한수원은 현재 자석을 제거한 상태에서 문제를 일으킨 증기 발생기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증기 발생기의 규모와 비교하면 자석이 워낙 작아 마지막 점검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63일 동안 대대적인 정비를 받고 발전을 재개한 원전이 불과 열흘 사이 2번이나 멈춰서면서 원전을 향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제는 한수원이 발표하는 내용을 그대로 사실로 인정하거나 믿기는 어려운 지경에 왔다"며 "작업자의 경미한 실수든, 한국전력의 주변압기 잘못이든 그런 것들을 점검하라고 예방정비기간을 주는 것인데 이제는 예방정비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최 사무처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예방정비 결과를 승인했는데 관련한 절차의 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시민 불안과 공포는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리4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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