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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수리를 위해 쳤던 펜스를 제거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수리를 위해 쳤던 펜스를 제거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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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오전 5시 50분경 중구청이 대한문 분향소를 기습 침탈해 강제 철거한 후 14일째를 맞는 17일 김정우 지부장과 고동민이 또다시 연행되었다가 10여 시간 만인 오후 7시 25분에 풀려났다.

사건의 발단은 문화재청이 철거한 펜스로 화단과 덕수궁 담벼락 사이에 공간이 생기자 중구청이 화단을 넓히고 튼튼한 회양목 대신 한해살이 풀꽃을 빽빽하게 심어 시민과 쌍용차동차(이하 쌍차) 해고노동자들의 피켓 시위마저 원천 봉쇄하려 한 데 있다.

17일 오전에 연행됐다가 오후 7시 25분에 풀려난 김정우 지부장과 고동민씨.
 17일 오전에 연행됐다가 오후 7시 25분에 풀려난 김정우 지부장과 고동민씨.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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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이 자기들이 심었던 회향목을 뽑아 던진 후 꽃을 다시 심는다는 핑계로 화단을 넓히려하자 고동민씨(쌍차 해고 노동자)가 화단 앞에 주저 앉았고, 김정우 지부장은 경찰과 용역에게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고동민을 업었다고 한다. 그리고 통행선을 지키라고 항의하자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김정우 지부장과 고동민씨를 연행한 것이다. 분향소가 강제 철거되고 임시 화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14일동안 고동민씨는 두 차례, 김정우 지부장은 세 차례나 연행을 당했다.

2차 김정우 지부장 연행 소식을 듣고 고덕동에서 달려 온 주부 이순이씨는 "분향소가 있었을 때 통행에 불편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며 "오히려 그동안 잘 몰랐던 '쌍용자동차 상하이 먹튀 사건'과 '회계조작' 등의 진실을 알고 무고하게 해고된 노동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정우 지부장 연행 소식과 영장 실질 심사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미사에 참여하려고 왔다. 와서보니 지금의 화단 설치가 시민들 통행에 훨씬 더 튼 불편을 주고 있다. 중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항의하겠다"며 사진을 찍었다.

인천에 사는 강수혜씨도 "서울로 이사를 준비하는 동안 일을 쉬게 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참여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시간을 내어 매일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내가 9년 전 아직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을 들었는 데 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세상이 변하지 않아 여전히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언제까지 불통 정부와 자본가들을 향해 촛불을 들고 소통하자, 함께 살자 외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천주교가 주최 월요 미사는 김정우 지부장의 영장 실질 심사가 시작되었던 날부터 매일 촛불 미사로 바뀌었고 미사가 끝난 후 다양한 형식의 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중구청의 무력에 쌍차 노동자와 연대하는 시민단체와  문화단체, 촛불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 행사와 퍼포먼스로 맞서고 있다. 범대위는 주말 캠핑. 뜨개질, 벼룩시장 등을 통해 비폭력적이고 유쾌한 난장을 통해 중구청의 막가파식 철거와 침탈,  쌍차 이유일의 먹튀 방조와 불법 정리해고의 진실, 박근혜 정부가 한 대선 공약 중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매일 화단 안 24분 간  피켓 시위로 24분을 추모합니다.

24분 릴레이 피켓 시위 중인 시민들.
 24분 릴레이 피켓 시위 중인 시민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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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범대위(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위원회)는 4월 16일부터 저녁 6부터 24분간, 쌍차 사회적 타살의 희생자 24분을 추모하는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릴레이 피켓 침묵시위 이틀 째인 17일 저녁 6시 자원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꽃을 피해 화단에 들어가 피켓을 들고 서 있자 남대문 경찰서 최성영 경비과장은 "중구청이 설치한 꽃밭에 임의로 들어가고 꽃을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범법 행위니 채증을 해 모두 검거하겠다. 즉시 꽃밭에서 나오라"는 협박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범대위 측은 문화재청이 지난 4월 11일 보도한 자료를 읽어보기 바란다. 시민들이 불법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청이 불법으로 화단을 설치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방송을 멈추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켓을 들고 24분 간 시위중인 시민들.
 피켓을 들고 24분 간 시위중인 시민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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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0프로젝트란~~
쌍용차 해고자, 자동차를 만들다!

단 하나뿐인 자동차가 쌍용차 해고자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6월 7일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자동차를 시민들의 성금과 쌍차 해고자들의 기술로 만들어낼 H.2000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H. 2000 프로젝트는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

1단계(4월 1일~4월 30일) 는 참가자 모집과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 이름의 공모다.
2단계(5월 1일~ 5월 21일)는 모든 준비를 완료한 뒤 자동차를 기증받을 단체 또는 개인의 사연을 공모할 예정이다.
3단계(5월 22일~ 6월 4일) 분해와 조립과정-완성차를 작품화하기- 검사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4단계(6월 4일~6월 7일) 완성된 자동차를 모터쇼 장소까지 참가자와 함께 행진하면서 이동시킨다.
5단계(6월 7일) 서울광장에서 모터쇼 사이버 투표와 현장 투표를 통해 기증자를 선정한 뒤 기증식을 진행한다.
범대위는 24분의 죽음을 모신 상갓집이 무단 철거되고 그 자리에 불법으로 임시 화단이 설치되었다. 그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24분간 피켓 릴레이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각종 집회만이 아니라 상반기 핵심 사업인 H.2000프로젝트(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만드는 유일한 조립 자동차)에 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 프로젝트는 http://hope.jinbo.net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5만원의 후원비를 내는 희망지킴이도 모집 중이다. 쌍차 범대위는 상반기 핵심 사업은 H.2000프로젝트이고 하반기에는 시민 2만 명이 참여하는 시민법정 또는 시민국정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희망지킴이. 대한문 매일 촛불집회와 문화제, 다양한 릴레이 시위, 서명운동, SNS를 통해 쌍차  먹튀와 회계조작 진실 알리기 자유발언과 춤, 노래 등 문화연대 토크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할 수 있다.


태그:#쌍차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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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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