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선거일 전 투표(사전투표제)가 예상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19일 전국적으로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투표한 유권자는 2735명. 전체 유권자 11만8455명 중 2.31%가 투표에 참여했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선관위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영도구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열기가 높다"며 "내일도 사전투표를 진행할 건데 주말을 맞아 투표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보다 더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역시 각 후보 진영이다. 사전투표가 젊은층의 투표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속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측은 유불리보다는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무성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기자에게 "야권에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민심자체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불리를 따지는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이게 유권자의 뜻이냐는 논란이 이는데, 유권자의 뜻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캠프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김무성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제의 효력이 입증된 만큼 하루 남은 사전투표일과 막판 선거운동에 총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 사무실에는 최대한 남지 않고 전부 현장에가서 투표 독려를 할 것"이라고 막판 선거 운동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높은 투표율에 지지율 격차 고심하던 야권 "혹시나..."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가장 고무된 쪽은 야권이다.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지만 사전투표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이번 주말을 최대 승부처로 잡고 있다. 김비오 후보 측 관계자는 "20일은 토요일인 만큼 쉬는 직장인들이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돼 이날 투표가 우리에게는 선거의 분수령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막판 총력전을 위해 이번 주말에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신기남, 한정애, 우윤근, 이언주, 이미경 의원을 영도 유세에 투입한다.
한편으로 김비오 후보 측은 차량을 동원해 유권자를 실어 나르는 행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차량 동원) 의심 사례가 들어오는데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 측도 높은 투표율을 자신들의 득표율로 이어간다는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민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로) 젊은층과 비정규직분들의 투표 참여 기회가 제공되어서 다행이다"며 "분명히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 후보 측은 하루 더 남은 사전투표일을 두고 "사전투표제가 부각되면서 재선거 참여열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의 투표일인 24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닌 탓에 전체 투표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도구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당일이 휴일이 아닌 만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체 투표율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하는 사전투표는 20일에도 영도구 관내 11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