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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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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토)은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지닌 절기, 곡우(穀雨)다. 곡우(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며 대개 양력으로는 4월 20일경이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그래서인지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한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등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과거에는 볍씨를 담아뒀던 가마니를 솔가지로 덮어뒀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했다. 또 집안에 들이거나 집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했는데 이는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곡우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가 있다. 곡우에는 비가 오면 못자리 물로 쓰기 좋기 때문에 풍년이 들게 된다는 것으로 곡우에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무렵 서해서 잡히는 '곡우사리', 조기 중에서 '으뜸'

한편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 충남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서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 특히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부른다. 이 조기는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이를 잡으려고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에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좋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

북한에서는 이 무렵이면 용흥강으로 숭어떼가 올라온다. 살진 숭어 같은 물고기들이 산란기가 되어 올라오는데 강변에 모인 사람들은 어부가 잡은 생선으로 회나 찌개를 만들어 먹는다. 이때 강변 사람들은 물고기가 오르는 조만(早晩)을 보고 그 해 절기의 이르고 늦은 것을 예측한다.

'곡우'엔 물과 비 관련 속신 많이 등장... 오늘 전국 빗방울

경북 지역에서는 곡우에 무명을 갈거나 물을 맞기도 하는데,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르며 신경통이 낫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구미에서는 곡우 무렵을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르는 시기로 봐 곡우물을 먹으러 나갔다. 곡우물은 자작나무나 박달나무 수액(樹液)으로 거자수라고도 하는데 위장병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한편 경기도 김포에서는 곡우가 지나면 나물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곡우 때 나물을 장만해서 많이 먹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곡우 절기인 오늘(20일)은 비 예보가 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부터 낮 사이 비가 내리겠다. 하지만 이번 비는 산발적으로 내리면서 강수량은 적겠고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곡우, #날씨,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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