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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휴·폐업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도가 환자 인권을 침해하고 건강 위해를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진주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던 환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의협, 홍준표 지사 고발 예정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가운데, 3월 30일 오후 정상 진료하고 있는 응급실에 환자가 없어 텅비어 있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가운데, 3월 30일 오후 정상 진료하고 있는 응급실에 환자가 없어 텅비어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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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는 "진주의료원 폐원 사태로 인한 환자 인권침해와 건강위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지난 10일과 21일 두 차례 진주의료원에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 심층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를 24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발표한다.

인의협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홍준표 지사의 일방적인 지시로 2월 27일 의료원 폐원 결정이 내려진 뒤 의료원을 내원하던 외래환자와 입원환자들은 불안감 속에 의료원을 떠나야 했다"며 "4월 3일 내려진 일방적인 휴업 결정으로 인해 남아 있던 환자들도 전원·퇴원 조치 됐다"고 밝혔다.

조살 결과와 관련해 인의협은 "대다수 환자들이 의료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했으나 경남도가 전원 또는 퇴원을 종용했고,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인의협은 "경남도는 공무원을 동원해 퇴원을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고, 특정 민간병원으로 '환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무리한 전원·퇴원으로 인해 환자들 중 일부는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건강위해를 가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고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를 향해 "조속한 진주의료원 업무재개 명령을 내릴 것"과 "진주의료원 내원하였던 외래·입원 환자에 대한 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김용익 의원 "전원 후 사망 환자 5명 확인"

진주의료원에 있다가 폐업 발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겼던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됐다. 23일 민주통합당 김용익 국회의원(비례대표)은 경남도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진주의료원 환자 전원 후 사망'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고, 당시 200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23일 현재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입원환자는 9명이다. 전원·퇴원 환자 192명 가운데, 127명은 집으로 가고 65명은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김용익 의원은 "전원 환자 중 65명만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2일까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왕아무개(80) 할머니 이외에 4명의 전원 환자가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총 5명이 전원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인데, 건물 외벽과 도로변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거나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경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인데, 건물 외벽과 도로변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거나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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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5명의 환자는 모두 뇌졸중·폐암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었다. 병원을 옮긴 환자는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7일 이후 사망했다. 이아무개(68)씨는 급성호흡부전증을 앓다 3월 5일 전원했다가 9일 만에, 홍아무개(69)씨는 다발성뇌경색을 앓다 3월 6일 전원한 뒤 17일 만에, 이아무개(90)씨는 폐암을 앓다 4월 3일 전원한 뒤 2일 만에, 다른 이아무개(74)씨는 폐암을 앓다 4월 3일 전원한 뒤 17일 만에, 왕아무개(80)씨는 뇌졸중을 앓다 4월 16일 전원한 뒤 2일 만에 사망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22일 경남도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사망 환자가 또 있는지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조사가 완료되면 사망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주의료원으로부터의 전원과 환자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진주의료원 휴업 조치가 전원 환자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5명의 환자가 모두 중증환자였고 환자를 이송하는 것 자체가 환자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폐업 선언과 휴업 조치로 진주의료원이 정상적으로 환자를 돌보지 못해서 퇴원·전원을 하다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김용익 국회의원#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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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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