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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위기를 한고비 넘긴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이 교섭 때 사측에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고, 사측은 다음 교섭 때 의견을 내기로 했다.

진주의료원 노-사는 24일에 이어 26일 오후 '2차 특별교섭'을 벌였다. 사측에서는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남경희 경영개선팀장 등 4명, 노측에서는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과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 나영명 정책실장, 박진식 진주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참석했다.

 진주의료원.
 진주의료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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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측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위상을 '지역거점공공병원'과 '종합병원'을 명확히 하고, 2013~2015년 사이 205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정상화를 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경영개선 계획으로 '유능한 원장 선임'과 '우수 의사 확보' '환자들의 접근성 강화' '검진·외래 활성화' '노사 합의사항 차질없는 이행' '경영개선 권고사항 검토 시행' '전문가 간담회․토론회 추진'을 노조는 내놓았다.

또 노조는 진주의료원 운영혁신으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인력 운영 개선'과 '전 직원이 참가하는 혁신운동' '노사관계 안정화' '노사합의사항 합리적 개선' 등을 제시했고, '전국 최고 공공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로 '지역 특성화 진료체제 구축'과 '지역 공공보건의료벨트 구축' '지역주민 참여 확대' 등을 꼽았다.

경남도에 대해, 노조는 '정상화와 발전위원회 구성' '운영 민주화와 감사 강화' '예산지원'을 제시했다. 또 노조는 '공공보건의료사업 수행에 따른 운영 예산 지원', '유능한 원장과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공동청원하자고 요구했다.

3차 특별교섭은 오는 29일에 열 예정인데, 사측은 노측의 '정상화 방안'을 경남도에 보고하고 다음 회의 때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다. 또 이날 교섭에서는 오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진주의료원 종합감사'와 관련해 경남도의 종합감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또 노조는 "의료원 경영 악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온 유휴 의료장비와 의료기구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일 '진주의료원 폐업 한 달간 유보'와 '대화 재개'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24일 첫 특별교섭이 벌어졌던 것이다. 노-사는 매주 두 차례 만나 교섭하기로 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18일에 이어 25일에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새누리당이 중재안을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자동유회되었다. 경남도의회는 5월에 임시회를 열어 안건을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긴급 임시회가 25일 오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국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안 심의 유보'를 촉구했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바람을 담은 글을 고무퐁선에 쓰고 있는 모습.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긴급 임시회가 25일 오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국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안 심의 유보'를 촉구했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바람을 담은 글을 고무퐁선에 쓰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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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오는 5월 1일 '노동절' 때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공공의료 확대, 의료영리화 반대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새누리당의 어쭙잖은 아집"

25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는 26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의 어쭙잖은 아집으로 도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도당은 "도민의 의사를 대변해야 하는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원은 본분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도민의 건강과 생명,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 안전망과 직결된 진주의료원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쭙잖은 욕심과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워 스스로 대의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 간 대화국면에 찬물까지 끼얹었다"며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3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 달간 유보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고, 이 같은 합의는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관련 조례안을 날치기 처리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 도당은 "폭력과 날치기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도민 앞에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경남도#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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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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