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투병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하셔도 일주일을 넘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걸리신 폐렴은 저의 아버지를 무척 힘들게 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김씨는 "폐렴이 정말 무섭다, 저의 아버지께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신 지난 5일로부터 23일이 지났고 중환자실로 옮기신 11일로부터 17일이나 지났다"면서 "아직까지 중환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주일을 맞아 교회에서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아버지의 건강을 지켜주십사 하고요"라며 "야당 투사였던 제 학창시절엔 저의 우상이셨고 대통령 재임시엔 저의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영욕이 교차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국가를 위해 헌신봉사하셨던 분"이라며 "저는 오늘도 아버지의 투병을 보면서 울었다, 너무나 연약해진 몸을 지켜보면서 세월의 덧없음을 새삼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이후 폐렴으로 악화돼 11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14일께 자가호흡을 시작하는 등 병세가 호전되면서 일반병실로 옮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심장 질환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