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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크리스토퍼 머슬런씨 보디빌딩 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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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몸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운동하고 나서는 저의 모든 것이 기적처럼 바뀌었어요. 요즘의 전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소유하게 되었어요."

지난 28일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린 제6회 대전광역시장배 생활체육 보디빌딩대회 참가자 미국인 크리스토퍼 머슬런(42·남)씨가 건강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올해 한국나이 42세인 크리스토퍼 머슬런. 그는 이번 대회에서 파란 눈을 가진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이다. 미국 출신의 그는 2002년 처음 지인의 소개로 한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처음으로 왔다. 한국에 온 해에 지금의 한국인 아내를 만나 3년 후 결혼한 그는 현재 슬하의 자녀를 두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다. 행복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예전의 힘들었던 시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때는 2004년이었어요. 아침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가는 것과 계단을 오르는 것 만으로도 매우 힘이 들었을 정도로 몸이 약했어요. 그러다 문득 2층에 있는 저의 사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건장한 운동선수들을 보며 건강함을 느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크리스토퍼씨가 자신의 약한 몸을 바꾸고자 결심한 후부터 그는 매일 한결같은 운동을 해왔다. 2004년 자신의 집 근처 체육관에서 한국트레이너 상기씨를 만나 3년 동안 매일 하루 1시간씩 관리를 받아왔다. 그러다 2005년 대전에서 열린 '미스터 대전 보디빌딩대회'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크리스토퍼씨는 대회에 출전한 보디빌더들을 바라보며 보디빌딩의 흥미를 느꼈고, 그는 '언젠가 반드시 보디빌딩대회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적지 않는 나이에 시작하게 된 보디빌더의 꿈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피부의 탄력이었어요. 나이가 들게 되면 젊은 남자들보다 피부의 탄력이 뒤처지기 때문이죠. 또한 젊은 남자들은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치지가 않지만 저 같은 경우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려면 남들보다 2배로 운동해야 했어요."

미국인인 그에게는 운동의 고통보다 힘든 것은 바로 언어의 장벽이었다. 대부분의 대회가 한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는 순서를 잘 듣고 따라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것은 바로 그의 동갑내기 아내 권순애(42·여)씨다. 그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그녀는 그의 통역사가 되어주기도 했다.

"외국인으로서 준비하는데 힘들었지만 제 아내가 저의 모든 것을 도와주고 저의 삶은 편하게 해주었어요. 그녀는 나의 전부입니다."

크리스토퍼 머슬런씨가 뷰티바디대회에서 상을 받고 있다. (사진 맨 왼쪽)
 크리스토퍼 머슬런씨가 뷰티바디대회에서 상을 받고 있다. (사진 맨 왼쪽)
ⓒ 남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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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의 꿈을 안고 살아온 크리스토퍼씨의 8년 전 꿈은 비로소 작년에 이루게 되었다. 2012년 그가 그토록 바라던 '미스터 대전 보디빌딩'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65Kg급 남자 부문에서 4위를 기록, 같은 해 대전광역시 생활 체육 보디빌딩 대회에서 –45세 남자 부문 에서 1위를 하는 기념을 토해냈다. 그리고 올해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린 제6회 대전광역시장배 생활체육 보디빌딩대회에서는 보디빌딩대회 -45세 남자 부문 3위 및 뷰티바디 선발대회에서는 6위를 기록하였다.

"상을 받고 나니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어요. 너무 행복해요. 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요."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온 크리스토퍼씨 이런 그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올해 5월 12일 에 있을 '미스터 대전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이자 늦깎이 보디빌더인 크리스토퍼씨의 올해 대회 출전 계획은 꿈을 찾아 도전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힘과 영감을 주었다.


태그:#크리스토퍼 머슬런, #보디빌더, #대전, #보디빌딩 대회, #남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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