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원회가 5.7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평화체제 수립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5.7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종교, 정당, 시민사회인사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5월 7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그에 근거한 한반도 평화구상을 분명히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은 '5.7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해 남과 북, 그리고 미국 정부에 보내는 6.15남측위원회 입장발표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남이 중단한 금강산 관광과 북이 중단시킨 개성공단을 남북이 서로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결하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5.7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전쟁의 종식과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북미대화와 남북미중 4자회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남과 북, 양 당국은 6.15남북공동행사 등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민간의 노력에 적극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회사를 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개성공단은 15년 동안 지속해온 마지막 평화의 상징이었고, 남북공생의 좋은 모델이었다"면서 "조국의 평화, 남북갈등 해소 노력의 마지막 보류인 개성공단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주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후퇴시키려는 세력을 배척하고 응징해야 한다"면서 "양쪽 정부가 조건 없이 즉각 대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근 6.15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5.7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종교,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의 기자회견이 시기 적절했다"면서 "남북의 최고통수권자들은 평화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철수 명령을 내리자마자 방한한 미국 국무부 부장관 번즈가 적극 지지 찬성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냉전세력과 미국 군수산업이 주도가 돼서 이런 장난을 하고 있다, 민족적 생존의 의지로 이를 막아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의원은 "독수리훈련이 끝나고 대화국면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을 빌미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국면"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약속하고 합의한 대로 북한은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염담(스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는 "우리의 진정한 뜻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여기에 온 언론인들이 보도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다함께 힘을 합쳐 난국 극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제남 진보정의당의원은 "어려운 위기사항이지만 평화공존을 위해 조건 없이 남북이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5.7한미정상회담에 있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의 뭔가 조건 있는 대화가 아니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5.7한미정상회담시 앞으로 임기 5년 동안의 한반도 긴장해결 방안에 대해 미국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다른 한반도 평화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평화체제로 넘어가는 주춧돌이 되는 한미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6.15남측위원회에서는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김상근 명예대표, 오종렬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고, 정치권에서는 우상호 민주통합당의원,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이, 종교계에서는 염담 스님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