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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조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시장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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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민주화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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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범한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 개최 장소로 서울 망원시장을 택했다. '을'을 위한 당을 내걸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임을 현장에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8일 오전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회의에서 열린 최고위의 화두는, 남양유업 납품 강요 사태로 불거진 고질적인 '갑을 관계'와 '경제민주화' 문제였다. 회의실에는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 경제민주화 실천으로!'라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인간 존엄을 실현하기 위한 균등사회를 위해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럴 때, 프랜차이즈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이 6월 국회로 넘어가게 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한 마디로 '을'을 위한 정당"이라며 "을을 보호하고 을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오늘 논의할 것이다, 5월이 우리 사회 곳곳의 '을'들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6월 국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을들을 위한 국회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오늘 망원시장에 나온 것도 남양유업 사태의 연장선이다, 가맹점의 고혈을 빨아먹고 남양유업은 황제주로 등극했다"며 "국민연금이 남양유업 지분이 5.02% 갖고 있던데, 공기금의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출자가 맞지 않다면 지분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며 지분 철회를 재차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경제민주화는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동네에 사는 자영업자의 애환과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며 "중소 상인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통재벌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하고, 판매 품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특정 품목 판매 제한을 권고 했는데 홈플러스 합정점은 이를 거부했다, 상생 거부는 탐욕"이라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상인 간담회... "민주당은 없었다" 쓴소리

이어진 중소상인대표단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와 절절한 당부가 이어졌다.

서정래 망원시장 상인회 회장은 "민주당이 월 4회 의무휴업을 추진했지만 새누리당 반대에 부딪혀 월 2회로 정리됐다, 그걸로는 예전 전통시장 고객을 다시 불러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민주당에서 월 4회 휴업과 품목제한 확대 방향으로 골목살리기 정책을 그런 방향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은 "중소상인도 700만 명"이라며 "민주당 내 중소상인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들어 중소상인 정책과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룰 내부 조직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제안했다.
  
방경수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점주는 "정부가 대선 전에는 경제민주화 한다고 국민에 무릎 꿇고 싹싹 빌어 사기 쳐놓고는 듣도 보도 못한 창조 경제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6월까지 가서는 안 된다, 5월에 꼭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김종보 민주화를위한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그간 (중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몇몇 국회의원은 열심히 도왔지만, 민주당은 없었다, 경제민주화 법 통과도 논란만 야기하고 있다"며 "법으로 중소사인들의 안정망을 갖추는 게 중요함에도 아직까지 (통과되지) 않은 건 실망스러웠고,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대표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경제민주화 법 통과를 약속하며 "지적을 아프게 새기고,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쓴소리를 달게 받겠다,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며 "오늘 주신 말씀 잘 챙겨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