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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언론인들로 구성된 아시아포럼21은 9일 오후 건설협회 대구지부에서 문희갑 전 시장을 초청해 토론회를 가졌다.
대구경북 언론인들로 구성된 아시아포럼21은 9일 오후 건설협회 대구지부에서 문희갑 전 시장을 초청해 토론회를 가졌다. ⓒ 조정훈

"대구는 새누리당이면 무조건 당선되고 야당은 옳은 인물이 나와도 안 되고 종북세력이라고 안 된다고 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니 심하게 말하면 코피 터지게 일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대구경북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 9일 오후 대구건설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대구시장은 정당을 떠나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 전 시장은 "시장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 관료 출신이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이 많은데 미래를 내다보고 지혜와 철학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콘크리트 사막에 가로수 몇 그루 심는다고 녹색도시 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감사원이 지적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에 대해서도 "시작하기 전에 반대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쉽다"며 "초기 김범일 시장에게 뜯어내는 게(철거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가 소원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모노레일의 문제점으로 금호강을 건너고 고속도로를 횡단하고 허공을 달리지만 궤도가 높고 서로 떨어져 있어 안전에 무방비 상태인 점을 꼽았다. 또한 이상기후에 취약할 뿐 아니라 속도의 문제 등을 들고 "지금이라도 뜯어내는 게 방법이지만 완공이 되면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직 그만두면 낙향해야... 대형로펌·대기업행 나쁘다"

 대구건설회관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문희갑(가운데) 전 대구시장이 소신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건설회관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문희갑(가운데) 전 대구시장이 소신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조정훈

낙향문화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관직을 그만두면 낙향해 향약도 만들고 후진양성에 힘을 썼다"며 "낙향은 후학들에게 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위공직을 그만둔 후 대형 로펌에서 수억 원을 받고 변호사로 활동하거나 대기업 사외이사로 근무하는 것은 나쁘다"며 "총리, 장관 등 국민에게 엄청난 은혜를 입은 후에는 고향에서 발전을 위해 봉사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낙향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남부권신공항에 대해 "가덕도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교량도 새로 건설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며 "세계의 유명한 업체에 용역을 맡겨 공정하게 선정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경제를 정치로 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세계의 유명한 회사에 의뢰해 타당성을 공정하게 입증하는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전 시장은 "정보와 지식은 순간적으로 지나가 '찰나'에 불과하지만 지혜와 지식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이 복원되고 가정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문희갑 전 시장은 196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근무를 시작해 13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1995년 민선 대구시장으로 당선돼 2002년까지 시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고향인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신공항 결사추진위 대구명예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문희갑#아시아포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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