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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보수석 명의의 4문장짜리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어서, 사과의 대상에 '대통령'까지 넣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홍보수석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사과"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보수석 명의의 4문장짜리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어서, 사과의 대상에 '대통령'까지 넣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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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귀국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6시경 청와대 춘추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한 사실도, 비행기를 예약해 준 적도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기자 : "윤 전 대변인이 이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나보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은 변명해 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이남기 수석 :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8일 9시 30분 경 이 사건에 대해 최초 보고를 받았다. 제가 굉장히 쇼크를 먹은 상태였다. 당시 영빈관 앞에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가기 위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창중씨를 불러 '이런 일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100%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시간이 워낙 급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으니 전광삼 선임행정관, 행정요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변인이 소개한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냐, 그럴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 이 수석은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이 수석이 1시30분 비행기 예약해놨다고 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그런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 관련 보고가 24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일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고 받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저녁에라도 보고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일정이 너무 많아 못했다"며 "보고 드릴 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 같겠지만 정말 그랬다, 당시 대통령의 스케줄 표를 한 번 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워싱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충분히 보고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주미대사로부터 경찰에 신고가 돼 미 국무성에 보고가 올라갔고 국무성 의전장이 주미대사관에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기내에서 들었다"며 "아무 때나 노크하고 들어가서 보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워싱턴에서 고위 공직자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했다는 것"이라며 "첫 번째 방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서 갔고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방미였다고 자축하기도 했는데 한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문제로 (방미 성과가) 훼손됐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고 맘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끝으로 "저도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책임을 지겠다"면서 '책임을 져야되는 상황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간담회 일문일답 내용이다.

전광삼 행정관 "자신 있고 당당하면 미국 가서 조사받으면 된다"

- 윤 전 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수석이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비행기표를 예약해 줬다고 했는데.
"영빈관 앞 거리에서 윤창중씨를 만나기 조금 전에 전광삼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성추행 사건에 대해) 최초 보고를 받았다. 그 때 제 상황이 의회에 대통령 연설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촉박했다. 윤창중씨를 불러서 이런 일이 있다는데 사실이야 물었고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급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으니 전광삼 행정관과 행정요원들하고 같이 상의해서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이 수석이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은 변명해 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처음으로 전 행정관에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제가 굉장히 쇼크를 먹은 상태였다. 의회 들어가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해서 정황상 100%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단지 성추행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어떻게 할지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 윤 전 대변인은 수석에게 귀국 지시를 받고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것은 기억나나.
"들은 기억이 없다."

- '이 수석이 1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 놨다고 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윤 전 대변인 주장이다.
"그것도 기억에 없다."

- 영빈관 앞에서 윤 전 대변인과 몇 분 정도 이야기했나.
"오전 9시 30분 정도에 만나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제가 보고 받은 내용에 대해 윤창중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시간이 정말 없어서 그 이야기마저 다 듣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윤씨를 본 적이 없다."

- 귀국했다는 보고는 언제 받았나.
"대통령 의회 연설 끝난 후에 전광삼 행정관으로부터 받았다."

- 당시 보고 내용은 뭐였나
"전광삼 : 당시 이 수석에게 '여권을 전달했고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현재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고 보고했다."

- 윤 전 대변인이 댈러스 공항에서 대한항공 티켓을 발권한 시간이 오전 9시54분이다. 이 수석이 9시 30분 쯤 최초 보고 받고 윤 전 대변인을 만나서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럼 24분여 만에 귀국 결정을 내리고 여권을 받아 공항까지 이동했다는 이야기인데 시간상으로 맞지 않다.
"전광삼 : 어떻게 발권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본인 신용카드로 발권을 했다면 본인이 직접 발권을 했을 것이다. 만약 비행기 예약을 했으면 제가 했어야 하는데 저는 예약한 적이 없다."

- 윤 전 대변인이 귀국 전 통화에서 '집안에 일이 있어서 간다'고 보고 받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나.
"그런 적이 없다. 저한테 (윤 전 대변인이)전화한 적이 없다."

"최상화 춘추관장 : 그 때는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이유에 대해서난 설명을 했어야 해서 '집안에 일이 있어서 귀국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LA에서 기자들에게 '집안 일 때문에 귀국했다'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 관계 파악이 덜 끝나 에둘러서 이야기한 것이라는 건가.
"그렇죠."

- 윤 전 대변인 기자회견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봤나.
"이번 사건의 본질은 워싱턴에서 고위공직자가 워싱턴에서 불명예스럽고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이 경질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적인 방미가 됐다고 서로 자축하고 격려도 했는데 그런 사실이 한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문제로 훼손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게 사건의 본질이라고 본다. 안타깝다기 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 나온 이야기는 뭔지 확인해 달라.
"제가 얘기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아직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모르겠지만 현지에서 경찰이 고발을 받고 호텔에 찾아왔다. 저는 현장에 없었다."

"전광삼 : 제가 오늘 기자회견 보면서 느낀 건 한가지였다. 그렇게 자신 있고 당당하다면 지금 당장 미국 가서 조사받으면 된다. 본인이 오늘 결백을 주장했고, 조기귀국이냐 종용이냐 아니냐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내일 미국 나가면 된다. 워싱턴D.C 경찰에서 당당하게 조사받으면 된다."

- 그 과정에서 청와대가 대통령에게 하루 뒤 보고했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늑장보고 했다, 숨기려 했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 보고 받은 게 8일 아침이고, 9일 아침 보고 드렸다.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얻어 그날 저녁에 보고 드리려고 했지만 대통령 일정이 너무 바빴다. 그래서 보고 못하고 아침에 보고한 것이다. 8일이 행사가 제일 많았을 거다. 그리고 그날 LA로 5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 비행기 안에서 보고할 수는 없었나.
"주미대사에게 이야기를 들은 게 비행기 안이었다. 주미대사가 경찰이 신고를 받아 국무성에 보고했고 외교문제가 될 수 있으니 국무성 의전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해왔다고 했다. 외교부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비행기 안에서였다. 또 그날 대통령이 바쁘시고 피곤하고 해서 빨리 들어가셨다. 대통령에게 아무 때나 노크하고 들어가는 상황은 아니잖나. 부속실에 알려야 하고 부속실에서 시간도 잡아줘야 된다. 같이 비행기 타고 간다고 해도 회의를 매번 하는 것도 아니다."

-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큰 문제고 향후 처리 방향도 중요한데 귀국 여부 결정을 개인에게 맡기고 수석에게는 보고도 안하고 귀국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당시 제가 미 의회 의사당 안에 들어가 있었다. 전화기를 못가지고 들어간다. 나온 후에 전 행정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일정이 빡빡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럼에도 보고한 후 결재 받아서 가는 게 맞지 않나.
"의사당 안에 들어가 있던 시간이 1시간 정도였다. 그 시간 동안 (윤 전 대변인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이미 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받았다."

- 이 정도 사안이면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 때는 보고드릴 시간이 없었다는 게 거짓말 같겠지만 정말 대통령에게 보고할 시간이 없었다. 8일 스케줄 보시라."

- 국민적 여론이 윤 대변인 경질로 끝나는 게 맞느냐 더 큰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건데.
"책임져야 하고 책임질 상황이 온다면 저도 책임을 져야겠죠."

- 책임을 지는 상황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선을 뜻하나.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

- 오늘 추가로 청와대서 입장 밝히거나 사과 등은 없나
"없다."


태그:#이남기,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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