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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녹색의 향으로 건강을 전하는 것이 있으니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바로 '녹차(綠茶)'다. 묽은 듯 짙은 듯 떫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녹차 한 잔을 즐길 때면 바쁜 일상 속 쉼표로 다가온다. 향긋한 향으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다도에도 자주 등장한다.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녹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녹차는 웰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녹차는 항산화 작용에다 암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 면역력 증강, 충치 예방 등 효능이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차 뿐만 아니라 면, 빵, 빙수, 케이크 등에 녹차가루를 넣어 만든 건강식으로도 인기다.

전남 보성, 녹차 재배지로 안성맞춤... 전국 생산량의 40%

 짙푸른 차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전남 보성은 마치 신이 내린 녹차의 천국 같다.
 짙푸른 차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전남 보성은 마치 신이 내린 녹차의 천국 같다.
ⓒ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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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맞물리고 사질양토(沙質壤土·진흙이 비교적 적게 섞인 보드라운 흙)에 강수량도 많아야 한다. 차나무는 연평균기온이 13℃ 이상, 연강수량이 1400㎜ 이상인 곳에서 재배해야 좋은 찻잎을 얻을 수 있다. 물이 잘 빠지는 흙으로 덮여 있어야 하며 햇빛과 그늘이 적당히 만들어져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전남 보성의 차밭은 1939년 무렵에 이같은 조건들을 모두 갖춘 활성산(보성 소재) 자락 일대에 30㏊가 조성된 후 면적이 점차 확대됐다.

옛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기록에 따르면 보성은 예부터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녹차가 만들어져 왔다. 지금도 문덕면 대원사, 벌교 징광사지 주변 등을 비롯한 군 전역에 야생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득량면 송곡리는 마을 이름이 다전(茶田)으로도 불린다.

 보통 녹차 잎은 4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딸 수 있다.
 보통 녹차 잎은 4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딸 수 있다.
ⓒ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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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녹차가 현대인의 건강과 미용에 좋은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웰빙 열풍이 더해지면서 녹차의 인기는 한층 올라가고 있다. 현재 보성군 봉산리 일대에 위치한 150만 평 규모의 대한다업 보성다원에서 전국 생산량의 40%를 생산하는 등 '대한민국 녹차수도 보성'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보성은 오랜 역사와 함께 국내 최대의 차(茶) 생산지로 차산업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지켜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85년 5월 12일 '다향제'라는 이름의 차문화 행사를 활성산 기슭의 다원에서 처음 열었다.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를 비롯해 찻잎따기·차만들기·차아가씨 선발 등의 행사를 실시한 이래 1986년 제2회 다향제를 제12회 군민의날 행사와 병합하고 '다향제'로 이름 붙였다. 이후 지난 2009년 '보성다향제'에서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차문화 축제로 해마다 거듭나고 있다.

 녹차잎 따기
 녹차잎 따기
ⓒ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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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9번째를 맞는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는 '차와 차사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등 보성차밭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5시 티월드챔피언십(한국차스승헌다래·찻자리경연·황실혼례복식패션쇼)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녹차대축제는 보성녹차의 명성에 걸맞게 차의 진미를 선사하면서 ▲ 차문화행사 ▲ 철쭉행사 ▲ 전시행사 ▲ 체험행사 ▲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는 5월 14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16일에는 비소식이 있다. 하지만 그밖에는 특별한 비예보가 없어 축제를 즐기기에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연휴가 시작되는 17~19일은 주말과 맞물려 있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 최저기온은 12℃, 최고기온은 23~24℃로 예상된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축제 기간 중 최저기온은 12~14℃, 최고기온은 18~24℃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축제 기간 중 한낮 기온이 20℃를 웃도는 가운데 따스한 햇살 아래 봄날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축제기간 예상날씨
 축제기간 예상날씨
ⓒ 온케이웨더 정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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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나들이·녹차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풍성'

한편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는 타 축제보다 관광 상품의 가능성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면에서 높이 평가돼 지난 2003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참여 체험 프로그램 확대로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거리 등 보다 더 다양해졌다.

특히 ▲ 힐링 찻잎따기 ▲ 다함께 차만들기 ▲ 차밭 나들이(힐링 4코스) ▲ 녹차 CF만들기 ▲ 아날로그 우체통 체험 ▲ 녹차 5행시 짓기 ▲ 녹차뷰티미용건강체험 ▲ 녹차인절미 만들기 ▲ 녹차음식 시식체험 ▲ 녹차꽈배기 만들기 ▲ 다도예절체험 ▲ 섬유에 그리는 녹차이야기 ▲ 보성녹차시음회 ▲ 보성녹차카페쇼 ▲ 찻사발 만들기 ▲ 녹차씨앗 나누어 주기 ▲ 악기 만들기 ▲ 녹차 바람개비 만들기 ▲ 소원함 동전넣기 ▲ 보성소리 한대목 배우기 ▲ 친환경 제품 만들기 ▲ 퓨처로봇 체험 ▲ 소방안전 이동체험 ▲ 즉석 사진찍기 ▲ 소망의 북 ▲ 마법의 손 만들기 ▲ 페이스 페인팅 전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상설 운영된다.

 다도예절체험
 다도예절체험
ⓒ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추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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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행사 외에 전시 및 문화 행사도 눈길을 끈다. ▲ 한국 차박물관 관람 ▲ 세계 차식물원 관람 ▲ 한국 근·현대차인 소장품 전시특별전 ▲ 한국녹차전시판매전, 한·중·일 화장토 도자 특별전 ▲ 녹차사진 전시회 ▲ 전통찻사발전시판매 ▲ 차 묘목전시판매 ▲ 다기세트 전시판매 등이다.

한편 5월 17일에는 '전국녹차사진촬영대회'와 '녹차 북콘서트'가 열리며 17~18일 이틀간 '차밭영화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월 19일에는 '제9회 녹차마라톤대회'가 예정돼 있다.

보성차밭에 오르면 탁 트인 절경이 펼쳐진다. 신선한 공기에 흠뻑 취하고 넓게 펼쳐진 녹색에 온 몸의 스트레스가 풀린다. 삶에 지쳐 마음의 빛이 바랬다면 초록빛 향연이 펼쳐진 보성을 찾아 시름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답게 보성은 어디를 가든 녹차밭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야를 가득 채운다.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답게 보성은 어디를 가든 녹차밭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야를 가득 채운다.
ⓒ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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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보성녹차축제#보성군#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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