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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메인명에 협동조합 전환을 알리며 새 언론 역사의 주인이 되어달라는 문구가 배치되어 있다.
 프레시안 메인명에 협동조합 전환을 알리며 새 언론 역사의 주인이 되어달라는 문구가 배치되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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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이 주식회사의 문을 닫고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난다. 주식회사 체제에서 '품위 있는 생존'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시도한 <프레시안>의 예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전례가 없는 터라 그 배경과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협동조합 <프레시안>이 새롭게 밟아나갈 길은 어떤 것인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국장을 통해 프레시안 지배구조 전환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전홍기혜 편집국장은 "살아남기 위해 제목 낚시질을 하거나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말을 하는 언론사가 되고자 함인 것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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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할 말 하는, '품위 있는 생존' 위한 것"

"('품위있는 생존'이 무엇인지에 대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언론사로 남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언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특정 기업과 기사를 엿 바꿔먹 듯하거나 어업 종사자도 아닌데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 수를 올리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이 과연 <프레시안>이 애당초 창간할 당시 목표했던 모습이었나... 물론 <프레시안>은 정면에 야한 사진을 띄우거나 검색어 장사를 하지 않는 거의 유일무이한 매체라고 자부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도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검색어에 걸릴만한) 단어들을 쓴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생길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 투자 논의도 있었으나 '독이 든 술잔'이라고 판단"

"(지분을 포기해야 하는 주주들과의 협의가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과정이 아주 순탄하지는 않았다. 내부적으로 대기업의 투자를 받을 논의도 있었다. <프레시안>이 지닌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기술적인 면이나 여러 부분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기업 투자를 받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대자본의 투자를 받을 경우 기존 <프레시안>이 갖고 있던 정체성에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경영진과 기자뿐만 아니라 외부 필진에서도 여럿 있었다. 또한 <경향신문> 출신인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한화그룹의 <경향신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경험이 있다. 본인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자본 투자를 받는 것은 독이 든 술잔이라고 판단해 최종 결정을 협동조합으로 내리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편집위원회로 특정 정치세력 횡포 막을 것"

"(협동조합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대책에 대해) 내부에서도 우려했던 점이 '특정 정치세력이 조합원으로 가장해 대규모 들어왔을 경우 어떻게 막을 것인가'였다. 일단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편집권 독립을 위한 편집위원회를 꾸리는 것이다. 편집위원회에서 편집과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돼 있다. 조합원과는 별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10인 정도의 다양한 구성원들로, 외부로부터의 편집권 간섭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직원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도 유지된다. 노조 역시 편집권 독립과 관련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 프레시안 조합원 신청서 바로 가기

※ 화요일 고정코너 '제윤경의 함께살자'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 들어본다.


태그:#이털남, #프레시안,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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