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 해 동안 충남 예산경찰서장으로 재직한 최인규 전 서장의 부인 남궁설희(50·사진)씨가 남편의 임기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노인봉사활동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찰서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2011년 1월 서장으로 취임한 최 서장이 같은 해 12월 충남경찰청 경무과장으로 발령이 나기까지 남궁씨는 매주 화요일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임기가 1년 안팎에 불과한 남편을 따라 주소지까지 예산으로 이전한 남궁씨는 직접 노인종합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비롯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사회 지도층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였다.
자원봉사를 한다며 사진만 찍고 가버리는 여느 정치인이나 기관장 부인들과는 달리 남궁씨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나 쇼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감추고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이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의 전언이다.
최 서장도 아내의 봉사활동이 주위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경찰서 직원들조차 남궁씨의 봉사활동을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한 경찰서 직원은 "최인규 서장은 '주소지도 이전해 예산사람이 됐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부인의 봉사활동을 알고 있는 직원에게는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최승우 군수는 지역사회를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5월 17일께 지난 4월 제주동부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최 서장과 함께 지내고 있는 남궁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