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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박문옥 울산동구의회 의원이 14일 오후 울산시청 남문앞에서 레미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울산시장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박문옥 울산동구의회 의원이 14일 오후 울산시청 남문앞에서 레미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울산시장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이 장시간 노동 개선과 표준계약서 작성 등을 요구하며 오늘로 44일 째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관련기사: 레미콘 노동자들 "한번 운송에 3만4000원, 장가도 못가")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야권이 울산공동행동을 발족하고 "레미콘 사측은 슈퍼 '갑' 횡포를 중단하고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울산시는 레미콘 파업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14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가진 레미콘노동자 파업연대 울산공동행동(이하 울산공동행동)은 시청 4개의 문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대 시민 홍보를 해나가기로 했다.

지역 시민단체, 열악한 레미콘 노동자 실상 공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야권은 레미콘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공개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레미콘 노동자들은 공사 현장의 여건이 일정치 않아 일부는 새벽 2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업체들은 3~5월 중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운송비를 올린다"고 말한 후 12월 말엔 동결 또는 삭감 통보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특히 최근 7~8년 동안 울산의 모든 레미콘 회사가 일률적으로 운송비를 삭감,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공동행동은 "이를 항의하면 쫓겨나는 게 다반사였다"며 "심지어 업체끼리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며 다른 일자리도 얻지 못하게 방해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실 레미콘 회사들은 최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뺨치는 슈퍼 갑의 횡포를 부려왔다"며 "지입차주라는 특수고용직노동자 신분으로 약자 위치에 놓인 레미콘 노동자들에게 부당대우를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도 간단하다"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적정운송비)와 합리적인 노동시간(장시간노동 개선), 공정한 근로계약(건설기계임대차계약서작성)이란 기본 요구는 누가 보아도 너무 소박한 기본 권리"라며 회사 측이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울산공동행동 "파업이 장기화 되는 이유는 슈퍼 갑 때문"

울산공동행동은 레미콘 노조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되는 주요 원인을 16개 레미콘 회사 중 3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회사 대표가 울산레미콘협회 회장인 대원그룹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국내 법인 15개와 미국, 유럽 해외법인까지 둔 연간 1조 원 매출을 자랑하는 대원그룹 3개사는 심각한 갑의 전횡을 부렸다"며 "울산 온산 공유수면매립공사가 어렵다고 운송비 3만 1000원 중 30%가 넘는 1만 2000원을 삭감해 2년간 운송을 시켰다는 게 건설기계노조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당함에 맞서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단체협상을 요구하니 단칼에 계약을 해지하고 거리로 내몰았다"며 "심지어 레미콘 일부 사측 대표 중 한 공장장은 레미콘 노동자 대표에게 '앞으로 밥 먹을 자리도 없을 것이다. 맘에 안 드는 사람도 다 매장될 수 있다'며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의 제 정당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더 이상 레미콘 회사들의 부당한 슈퍼 갑 횡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그래서 '레미콘노동자 파업연대 울산공동행동'을 결성해 슈퍼 을의 고통을 받아온 노동자들의 파업에 적극 연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사측이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을 위해 교섭에 전향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갑을 관계의 부당함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레미콘 업계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울산시에 대해 "지금까지의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버리고 사태해결을 위해 저극 나서야 한다"며 "울산 동구청이 관급공사 차질을 막기위해 레미콘 사측과 노조의 대화 자리를 주선하려 애쓰는데 반해 울산시는 뒷짐만 지고 있고, 시의원들의 공개질의에도 담당국장이 '레미콘 사측을 만나보겠다'는 단편적인 답변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공동행동은 시청앞 1인 시위와 함께 오는 5월 15일 울산시의회에서 '슈퍼을 레미콘노동자 비참한 노동현실 보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레미콘 사측의 부당한 횡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울산 레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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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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