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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안면도의 한 야산에 핀 새우난. 늦은 봄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을 피우며, 뿌리줄기가 새우등처럼 생겨 새우난이라 부른다.
▲ 절정 맞은 새우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안면도의 한 야산에 핀 새우난. 늦은 봄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을 피우며, 뿌리줄기가 새우등처럼 생겨 새우난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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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태안반도에는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를 입증해 주는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야생화. 태안반도는 4월 말 봄을 맞이하는 첫 야생화이자 해안사구를 덮으며 흐드러지게 피는 '갯멧꽃'을 시작부터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야생화 천국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는 야생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정도다.

잎을 활짝 피운 새우난 군락지로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야생화의 불법채취도 자행돼 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 절정맞은 새우난 군락지를 찾은 사진작가들 잎을 활짝 피운 새우난 군락지로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야생화의 불법채취도 자행돼 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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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안면도의 한 야산(훼손 우려로 구체적인 장소는 밝힐 수 없음)에 새우난(Common Calanthe)이 만개했다. 이 새우난 군락지는 입소문을 탔는지 주말·평일 가릴 것 없이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어 새우난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새우난은 무엇?
요즘 절정을 맞고 있는 새우난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늦은 봄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이 핀다. 뿌리줄기가 새우등처럼 생겨 새우난이라 부른다. 뿌리줄기는 강장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꽃이 여러 모양과 색을 가져 관상용으로 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진작가들이 몰려들다 보니 보호돼야 할 새우난 군락지가 불법 채취와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우난의 자태를 매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라도 야생화를 보존해야 할 사진작가들이 오히려 야생화 군락지를 훼손시키고 있는 것.

최근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주민 가아무개(44)씨는 "정작 야생화를 아끼고 보호해야 할 사진작가들이 오히려 야생화를 캐가고 훼손시키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 적이 있다"며 "야생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카메라에 담았으면 그것에 만족하고 돌아가야지 캐가는 건 욕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야생화 불법채취에 대한 주기적인 단속과 적발 그리고 강력한 처벌로 태안반도에 서식하는 야생화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발 시 2000만원 이하 벌금... 단속반 주기적 가동해야 지적도

만개한 새우난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작가의 모습.
▲ 새우난과 사진작가 만개한 새우난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작가의 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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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불법채취와 관련해 태안군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우리 군에도 산림·녹지 2개조로 구성, 불법임산물 굴·채취 행위를 단속하는 단속반이 편성돼 있다"며 "하지만 상시 단속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단속 활동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생화를 불법채취하다 적발되면 전국 공통으로 적용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3조 제1항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며 "불법임산물 굴·채취 위반행위에 대해 신고한 자에게도 산림보호법 제48조 등에 따라 벌금액과 몰수 또는 압수한 임산물 가액의 합산액에 대한 100분의 10(한도액 2백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부연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새우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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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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