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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 유성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 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H-20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완성된 자동차는 다음달 6월 7일 서울광장에서 공개되며, 차에 대한 사연을 보낸 사람들 중 선정된 한 명에게 이 차를 증정할 예정이다. 

해고 노동자들이 자동차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쌍용차노조의 이창근 기획실장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파업하는 것은 공장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한 "국정조사에 미온적인 국회를 보며 더 이상 국회만 하염없이 바라볼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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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국회만 하염없이 바라볼 수 없었다"

"(H-20000 프로젝트 시작 배경에 대해) 내일 모레가 쌍용자동차 파업 4주년이 되는 날인데 파업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온갖 언론들, 특히 보수언론들이 우리를 '자동차 공장을 파괴하는 세력들'이라 몰아가는 것을 보며 '우리는 공장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 파업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작년 9월 3년 만에 청문회가 열리고, 여야 가릴 것 없이 부당한 정리해고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었는데 해가 바뀌고 나니 다시 주춤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우리가 국회만 하염없이 바라볼 순 없다. 밖에서 압력을 높이는 방식, 시민들의 참여로 함께하는 방식이 필요하고 우리가 해고자이면서 동시에 일하는 노동자였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하는 점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업기간에 완성된 자동차를 만들면 우리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지 않겠나."

"사연을 공모하여 선정된 분께 시청광장에서 직접 (자동차) 키를 드릴 것이다. 꼭 차에 얽힌 사연만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모에 당선된 사람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 보통 자신의 차에 소소한 사연들이 많지 않나. 저희들이 만든 차에 사소한 정을 붙이면서 사고 없이 오래도록 타셨으면 좋겠다. 특별하게 저희들을 위해서 뭘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건 전혀 없고 그냥 잘 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한국 사회, 노동자 담는 그릇은 굉장히 옹색해"

"(대한문 분향소를 두고 경찰과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해) 지금도 홍역앓이를 하고 있다. 온몸에 멍이 든 상황이다. 대한문 분향소는 4평도 채 되지 않는다. 크게 보면 한국 사회가 노동자들의 절규를 받아들이는 그릇이 굉장히 옹색한 것이다. 그릇의 크기와 양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보인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노동자들을 더 밀어내는 것 같다."

※ 월요일 고정코너 '김종대의 돈·권력·군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체계(MD)를 공유하기로 하여 미국의 이익에 적극 협력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들어본다.


#이털남#쌍용차#H-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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