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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여러 곳에 전하는 중국 당삼채 나한상입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중국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당삼채 나한상이 있었던 곳은 주로 동굴 속으로 보아 신선이 거한다는 산신사상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 전하는 중국 당삼채 나한상입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중국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당삼채 나한상이 있었던 곳은 주로 동굴 속으로 보아 신선이 거한다는 산신사상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 박현국

지난 20일 오후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민속연구회에서는 뉴욕대학 허상엔 교수님을 초청해 중국 상채 나한상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허상엔 교수님은 대만에서 출생해 대만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중국 불교미술을 연구하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져 중국의 도교신앙과 습합되어 나한신앙으로 나타납니다. 나한은 원래 산스크리트어 아라한(阿羅漢)에서 나왔으며 불교 수행을 완성하고 사람들에게서 공양과 존경을 받는 성자를 말합니다.

   허상엔 교수님께서 당삼채 나한상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주로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많습니다.
  허상엔 교수님께서 당삼채 나한상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주로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많습니다. ⓒ 박현국

나한이 중국 불교에서는 신앙의 대상이 됩니다. 처음 16 나한으로 시작해 18 나한, 500 나한까지 그 수가 늘어납니다. 중국 이곳저곳에서 나한상이 발견됩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당삼채라고 하는 당(618~907) 나라 때 시작된 도기 제작법으로 만들어진 나한상을 말합니다.

당삼채는 고운 흰색 고령토 가루로 상을 만들어서 섭씨 1000~1200도 정도에서 구운 뒤 여러 가지 유약을 바른 다음 다시 섭씨 800도 정도로 구워낸 상을 말합니다. 유약은 성분에 따라서 다르지만 코발트나 라피스라즈리를 이용해 푸른색을 내고, 철 성분을 이용해 황갈색과 갈색, 구리를 이용해 녹색들을 냅니다.

중국의 당삼채 나한상은 100여 년 전 중국에 온 독일 신부 페르진스키(Friedrich Perzynski)에게 발견돼 서구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당삼채 나한상은 중국보다 미국·유럽·일본 등에 더 많이 남아있게 됐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파리 기메미술관에 있는 나한상과 영국 박물관에 있는 나한상입니다. 이 두 상은 중국 역현(易縣) 백옥산 섬자(?子)동굴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파리 기메미술관에 있는 나한상과 영국 박물관에 있는 나한상입니다. 이 두 상은 중국 역현(易縣) 백옥산 섬자(?子)동굴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박현국

그동안 허상엔 교수님은 세계 여러 미술관이나 대학 등을 방문하여 당삼채 나한상 자료를 수집해 중국 불교 미술을 연구해오셨습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중국의 신성사상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기까지 거쳐 온 중앙아시아나 티베트 등 여러 곳의 문화가 습합되기도 합니다.

당삼채 나한상에는 명문이 그다지 새겨져 있지 않아서 만들어진 곳이나 만든 사람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겨진 비문에 의하면 명(1368~1644) 나라 때 군인이었던 송균(宋均)이 당삼채 나한상을 많이 만들어 여러 곳에 제공했다는 기록이 남아기도 합니다.

당삼채 나한상은 직접 한반도에 전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한이 한반도에도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에 전하는 나한상은 주로 족자나 벽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해인사 응신전에 전하는 16 나한 족자.
  한국 해인사 응신전에 전하는 16 나한 족자. ⓒ 박현국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당삼채 나한상#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허상엔(許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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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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