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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속에,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사의 특별교섭이 중단된 가운데, 경남도의회는 23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홍준표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며 21일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밤샘 철야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3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전국 보건․노동단체들은 23일 '생명버스'를 운행한다.

진주의료원 3명 환자 입원... 조합원 밤샘노숙 농성

진주의료원 휴업 기간은 이달 말로 끝난다. 경남도는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지난 2월 26일 폐업 발표 당시 20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22일 현재 3명만 남아 있다. 이들은 치매 환자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입원환자들에 대해서는 경상대병원 의료진이 출장진료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홍준표 지사와 직접 면담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홍준표 지사와 직접 면담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경남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명예․조기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4월 1차 64명, 5월 2차 54명이 명예퇴직 신청했고, 현재 71명의 직원이 남아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경남도는 1차 명퇴 신청자에 대해 임금을 지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투쟁 선포'를 했다. 30여 명의 조합원들은 밤샘 노숙농성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를 요구하며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청 현관 앞에는 경찰버스가 배치되어 있고, 출입문 통제가 심하다.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지사 결단 촉구"

보건의료노조는 22일 "홍준표 지사가 '의료원 정상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결단하라"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협상 타결을 위해 59개항에 이르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방안',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3대 원칙, 3대 방안, 3단계 절차', 200병상 규모로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상화방안 시뮬레이션 등 3차례에 걸쳐 제시했다"며 "그러나 경남도는 지금까지 그 어떤 정상화방안도 내놓지 않은 채 아무런 권한도 없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을 협상대표로 내세워 교섭을 공전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달간의 대화기간 동안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협상 진전과 원만한 합의를 기대해왔던 수많은 사람들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기관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중단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진주와 경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 대표들은 중재단은 구성하여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홍준표 지사와 직접 면담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홍준표 지사와 직접 면담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보건의료노조는 "오늘이 홍준표 지사가 약속한 한 달간의 협상기간 마지막 날"이라며 "지금까지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직접 대화 요구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협상시한인 오늘까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고,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려 한다면, 진주의료원 폐업이냐 정상화냐의 갈림길에서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이 강행된다면 우리나라 공공의료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할 것인지, 우리나라의 미래가 얼마나 암울하고 절망적으로 바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진영 '중대단' 구성

시민사회진영은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진영은 백종국 경상대 교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차정인 부산대 법대교수, 유장근 경남대 교수, 김일식 진주YMCA 사무총장,  박영선 진주YWCA 사무총장, 백남해․이재영 신부(천주교), 한영수 목사(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김란희 박인자 아이쿱생협경남협의회 이사장 등으로 중재단을 구성했다.

차윤재 사무총장 등 인사들은 지난 2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재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중재단 구성 내용을 밝힌다. 하지만 경남도는 중재단 구성에 대해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사태가 또다시 극단으로 치달아 파국과 혼란으로 끝나는 것을 막고 경남도민의 이익에 부합되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나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등 병원 노사와 경상남도의 입장 차이는 너무나 크고 합의점은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라며 "진주의료원 사태의 중재를 위해 중재역할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사태해결을 위한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중재활동을 벌일 것이며 경남도청의 중재 수용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경상남도#홍준표 지사#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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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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