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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1차 명단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상단 왼쪽 사진)과 조중건 대항항공 고문(상단 오른쪽 사진), 조욱래 DSDL 회장(하단 사진)이 포함됐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1차 명단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상단 왼쪽 사진)과 조중건 대항항공 고문(상단 오른쪽 사진), 조욱래 DSDL 회장(하단 사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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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22일 오후 5시 42분]
경총 회장 등 오너 일가... 세금 회피-재산 승계 활용 가능성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오후 2시 태평로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가운데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직접 발표한 명단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전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됐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3시경 이들 3곳을 확인 취재한 30분 분량의 영상을 <다음 TV팟> 등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수영 OCI 회장(옛 동양제철화학) 부부는 지난 2008년 4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를 설립했고 주주는 두 사람이 전부다. 이수영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6년간 경총 회장직을 연임하다 지난 2010년 2월 사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OCI는 자산총액 11조 원의 재계서열 24위인 대기업으로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세계 3대 제조업체다. 또 이 회장 개인자산은 9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포브스> 한국인 부자 40명 명단에 연속 포함됐다.

OCI는 2008년 금융위기에도 이명박 정부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태양광 산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지난 2009년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이 회장 장남과 차남이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이 회장 페이퍼컴퍼니 설립 시점이 부당거래가 이뤄진 2007년 10월과 11월 직후인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윤석환 OCI 총괄전무를 통해 "그 당시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던 해외은행 프라이빗 뱅커가 영업 차원으로 도움을 요청해서 큰 고민 없이 계좌를 연 것"이라면서 "그 계좌를 많이 활용하지도 않고 조세피난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몇 년 전에 폐쇄했다"고 해명했다.

OCI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자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100만 달러 정도를 자산운용사를 통해 개인계좌를 개설하였으나 그 후 2010년에 계좌를 폐쇄하여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미국 내 계좌에 동일금액이 예치되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누락된 신고와 납세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완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오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을 취재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번 1차 취재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전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됐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오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을 취재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번 1차 취재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전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됐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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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6월 19일 '카피올라니 홀딩스(Kapiolani Holdings Inc)'를 설립한 이영학씨는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부인으로, 조 부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친동생이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영학씨는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통해 법인 설립을 맡겼고 지난 2007년 4월엔 하와이에 195만달러(약 21억 원)짜리 콘도를 구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조 전 부회장은 지난 1997년 3월 퇴직한 후 회사업무와 관련이 없다"면서 "비상임고문직은 임원 퇴임 이후 의례적으로 맡는 직책일뿐"이라고 밝혔다.

조욱래 DSDL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으로 지난 2007년 3월 15일 '퀵 프로그래스 인베스트먼트(Quick Progress Investment Lt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주주 명단에는 장남인 조현강씨 이름도 올라 주 회장 사망시 모든 권리를 상속할 수 있게 했다.

<뉴스타파>는 조욱래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직후 자녀 재산 승계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세금 피하면서 재산을 상속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 2007년 말 회사 지분 93%를 장남 조현강씨를 비롯해 자녀들이 100% 지분을 가진 DSIV에 넘겼다.

<뉴스타파>는 조욱래 회장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고 <오마이뉴스> 역시 DSDL을 통해 입장을 확인했지만 "회장은 출근하지 않았고 답변할 내용이 없다"는 응답만 들어왔다.

최승호 PD는 이날 방송에서 "조세정의네트워크에서 1970년부터 40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피난처로 빠져나간 돈이 870조 원이라고 집계했다"면서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세계3위 규모로 세금을 매기면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국세청 등 세무당국의 사후 조사를 촉구했다.

ICIJ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대행사 내부 기록을 토대로 '조세피난처(버진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뉴스타파>는 ICIJ 한국 공동취재 파트너다.

"두 번째 명단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 포함"

최승호 PD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명단 공개를 예고했다. 최 PD는 "다음 주 월요일(27일) 두 번째 발표하는 명단에도 역시 재계 인사들이 있다"면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10대 기업 중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최 PD는 245명 명단 가운데 3명만 발표한 데 대해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이 20명 정도 된다"면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실제 확인 작업을 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탈세 규모에 대해서 최 PD는 "조세피난처 설립 대행 회사의 내부 정보 자료에서 나온 것이라 계좌와 연결된 정보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단순히 유령회사만 만들어놓고 국외계좌를 운용하는 경우 내부 정보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OCI의 경우 이 회장 운용 자금 규모가 수십만 달러라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세청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딱잘랐다. 최 PD는 ICIJ와 프로젝트 진행할 때 협약을 맺었는데 정부와는 협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PD는 "보도 대상에 포함할 인물을 선정하는 것은 사회 지도층이라든지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때"라며 "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됐기 때문에 공개인물 이외에는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뉴스타파> PD와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장(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태평로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가운데 1차로 일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한국인 명단 공개 최승호 <뉴스타파> PD와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장(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태평로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가운데 1차로 일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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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세피난처, #IC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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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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