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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8일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폐지 법안을 발의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다 경위들의 부축을 받으며 의무실로 옮겨지고 있다.
 2008년 11월 18일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폐지 법안을 발의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다 경위들의 부축을 받으며 의무실로 옮겨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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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총성이 멎은 뒤 지금까지 60년 동안 군대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의 수가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5000명을 제외하고도 군대 용어로 '비전투 인명손실'이 거의 6만명에 육박한다. 한국군에서는 전쟁을 하지 않고도 매년 1000명의 군인이 죽어나간 것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3월 8일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1980년대 이후 군 복무 중 사망한 장병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한 해 평균 13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사흘에 한 명 꼴이다.

군에 보냈던 자식을 잃고 하루하루 눈물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전국의 군 의문사 유족들이 사상 처음 한 자리에 모인다.

2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유승민(새누리당) 위원장, 김광진(민주당), 김재윤(민주당), 진성준(민주당) 의원실 공동주최로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 외치는 대 국회, 국민 호소대회'가 열리는 것.

저는 군대에 아들을 보낸 죄인입니다

'저는 군대에 아들을 보낸 죄인입니다'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대회에는 '국군사상자 유가족연대', '군경의문사 진상규명유가족협의회' 등 군의문사 관련단체 회원과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고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씨와 고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도 참석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군 의문사' 문제를 고발한다. 이날 유가족들은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 국민 호소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김광진 의원실의 고상만 보좌관은 "이번 대회는 지난 2010년 해산된 대통령소속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서 당시 위원회가 내린 인정, 기각, 규명불능 등에 따라 뿔뿔이 나뉘었던 군 의문사 유가족들과 (위원회의 진상규명 대상이 아니었던) 2006년 이후 발생한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고 보좌관은 또 "내일 행사를 시발점으로 오는 7월 18일에는 '군 사망사고 명예회복 어떻게 할 것인가' 공청회를 국회에서 열 계획"이라며 "찬반 의견을 모두 수렴해서 군 사망자에 대한 국가유공자 예우 법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군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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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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