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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싱크탱크 성격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자료사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싱크탱크 성격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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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무소속) 의원이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 "여론조사를 보면 흐름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해,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또한 신당 창당과 관련해 "창당 고민은 지금 안 하고 있다,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24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연대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앞서 2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안철수 세력은 아직 세력화 과정 속에 있다"면서도 "경쟁할 땐 하고 동지적 관계를 확인했을 땐 동지로 가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를 해왔다. 지난 22일에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을 선언했다. 평소 정당 정치를 강조해 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내일'의 이사장을 맡았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제3의 정당을 만들어서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과의 연대? 그런 흐름은 많이 달라졌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연대 제의에 대해 "꼭 그렇게 편을 가르려고 계속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 폐해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 요구는 다양한 데 수용을 못하다보니까, 그걸 나눠서 적이냐 동지냐 한다, 경제는 진보적인 정책을 하고 안보 쪽은 보수적인 정책을 한다는 걸 못받아들인다, 기존에 상대방의 주장은 무조건 반대하다보면 이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과 민주당은 같이 가야하는 세력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지금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흐름은 많이 달라졌고,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독자 행보를 강조하면서도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오해를 받는다"면서 "회사를 경영할 때도 그랬고, 말보다는 결과를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호했기에,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오해도 많이 사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인재 영입과 관련해 시한을 따로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인재를) 직접 만나 보는 게 중요하다, 평판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을 알 수 있다"며 "꼭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건 아니다, 만나는 것에 응한다고 해서 같이 일하자고 약속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인재 영입 대상에 몇 명이나 수첩에 있느냐"는 질문에 "수첩은 아니고 머리에 (있다)"면서 "일반적인 지명도는 없지만 해당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을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예비후보 때 강조했던 정치개혁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개혁은 사회 구조개혁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너무 정치 쪽 개혁만으로 비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며 "좀 더 이해를 더 구하는 쪽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 의제 중에서 다시 검토해봐야 할 사안은 많다, 연구소에서도 그 의제로 시작한다, 세미나 형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말씀드리고 공감을 얻는 작업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의원정수 축소의 경우 기본적인 의도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데에서 시작했다, 의원 100명을 감축하자는 것은 아니었고, 몇 명이라도 줄이는 게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안 의원 스스로 국회의원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안 의원은 "국회의원 특권 200개가 있다고 하는데,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몰라서 못 쓰는 측면도 있지만 한 달 내내 지역 인사만 다녀서 선거 전후가 다르지 않다, 선거 전에도 악수하고 절하고 그랬는데 선거 이후도 똑같다"고 밝혔다.

"일베 한두 번 들어가 봤다... 광고 철회로 대응해야"

안철수 의원은 최근 역사 왜곡 논란 한가운데 있는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안 의원은 "일베에 한두 번 들어가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일베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민주당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한 사이트를 없앤다고 안 없어질 것이다, 항상 사회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항상 있는 것이고, 나름대로 자기 원래 생각보다 극단적으로 표출하면서 자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회 병리적인 현상의 집합체가 될 수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안 없어질 것 같다"며 "너무 심해지면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광고 (철회)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규제적인 것 말고 시장적인 측면에서 (대응) 하는 게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부에서 자신의 민주화운동 경력 부재를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화에 헌신하지 않았더라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사회에 공헌한 분들이 많다, 저도 그 중 일원이었고 백신 만들고 다른 직업하면서도 저를 위해서 살진 않았다, 모든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칫하면 그 말이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로 비치면 본인들에게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독자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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