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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공주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준원 공주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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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공주시장이 27일 오전 10시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되던 이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 정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혼신을 다해 시장 직무를 수행해 왔지만, 작년 1년은 악몽 같은 한 해였다"며 "학창시절 공부할 때부터 옆에서 뒷바라지를 해주던 아내가 위암에 걸려 큰 수술을 받으면서 나와 가족들은 3개월짜리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런 느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아내와 가족에게 제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늙으신 어머니의 아들로, 아이들의 아빠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지난 1년간 많은 고민 끝에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감정이 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1년이나 남은 이 시점에 미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 훌륭한 인재들이 미리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 위한 것이다"며 "남은 기간 선거에 연연하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소신껏 알차게 마무리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이준원 시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사법기관의 조사가 있었다는 등의 루머가 있던데 사실인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사법기관과 타협해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문과 전원주택을 지은 것으로 투기했다는 소문 등 각종 루머가 떠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그런 말은 사법기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고 아내 건강을 위해 살고 있던 집을 팔고 대출을 받아 50평 규모의 집을 짓게 되었다."

- 무소속으로 있다가 새누리당에 최근 입당을 했는데 향후 국회의원 등의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
"국회의원뿐 아니라 대통령인들 못하겠는가? 일단은 퇴임 후에 집필을 하면서 가족들과 아내를 위해 같이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다른 뜻은 전혀 없다. 추후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그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시청사 증축, 고마센터, 제민천 등 의회와의 갈등 때문은 아닌가.
"고마복합센터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무원보다는 전문 기관에 위탁을 하는 게 옳다는 생각엔 변함없다. 그러나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일로 불허한다면 직영을 할 수도 있다. 새벽 2시에 시민들이 관사를 둘러싸고 발로 차기도 하고 협박전화도 받기도 했지만, 시장이 정책을 펼치면서 그 정도의 어려움은 늘 겪는 것이다." 

이준원 공주시장이 27일 오전 10시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준원 공주시장이 27일 오전 10시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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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남 공주시는 전임 시장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중도에 하차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곳이다. 학자 출신인 이 시장은 민선 4기와 5기 내리 2선에 성공하며 지난 7년여간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무난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오늘 기자회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은 7~8명 선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후보군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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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준원 시장,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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