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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30일 오후 5시 51분]
삼성그룹 "개인 자격으로 한 일" 일축

<뉴스타파>는 지난 2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제·문화·교육계 인사 1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중 국내 4대기업 관련 임원이 포함된 것은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가 처음이다.

삼성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문제의 유령회사가 만들어진 시점이 이 전무가 입사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그룹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전무 입사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1년 후인 2006년 5월"이라면서 "지금 삼성에 재직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유령회사 설립은) 본인이 개인자격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수형 전무는 이날 오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문제의 유령회사 설립에 관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 상세하게 해명했다. 김석기씨와는 1999년부터 알게 된 사이고 조원표 엔비아이제트 대표이사와는 이전 직장인 <동아일보> 동료로 원래부터 알던 사이라는 것.

이 전무는 "김석기씨와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던 조원표 엔비아이제트 대표이사가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요청했고 '투자도 아니고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서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회사가 유령회사인 줄은 전혀 몰랐고 한 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으며 사업 내용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삼성과 문제의 유령회사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삼성에 입사한 시점은 2006년 5월 17일이고 문제의 이사 등재는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2006년 8월이라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제가 삼성에 입사할 무렵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으며 유령회사 이사 등재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연극배우 윤석화씨 측은 윤씨의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과 탈세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윤씨가 대표로 있는 공연 기획사 '들꽃컴퍼니' 관계자는 "홍콩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김석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이름을 올린 것 뿐이지 관여한 사실은 없다"면서 "저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씨는 현재 영국에서 공연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용 총장이 재직하고 있는 경동대 대외홍보처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면서 "개인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신 보강 : 30일 오후 2시 42분]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30일 오후 1시께 누리집을 통해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공동 조사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3차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는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연극배우 윤석화, 이수형 삼성전자 전무,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 등 금융, 문화, 교육계 인사들 5명이 포함됐다. 또한 이들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이름과 설립시기 등도 함께 공개됐다.

김석기 사장, 1990년부터 유령회사 6개 설립... 윤석화씨는 3개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유령회사는 총 10개. 이들 유령회사에 이사 및 주주로 등재된 한국인은 총 5명이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공개된 인사들 중 가장 많은 6개 유령회사에 설립자 혹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중 3곳은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함께였다.

김씨는 지난 1990년 1월 3일부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김씨와 1994년 결혼한 윤씨는 결혼 전인 1993년 1월 27일에 버진아일랜드 소재 유령회사인 'STV 아시아(STV Asia Limited)'에 함께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05년에는 같은 곳에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Energy Holdings Limited)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으며, 이 회사 등기이사 명단에는 이수형 현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현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도 포함됐다.

<뉴스타파>는 이날 혼자서 4개 유령회사 설립에 관여한 전성용 경동대 총장에 대해서도 취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언론은 전성용 경동대 총장이 버진아일랜드 및 싱가포르에 소재한 4개 유령회사의 실제 소유주라고 전하면서 "전성용 총장은 취재진이 취재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대학교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윤석화, #김석기,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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