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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자신의 아들을 총살했다"는 주장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
▲ "FBI가 자신의 아들을 총살했다"는 주장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
ⓒ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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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심문을 받던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브라김 토다셰프(27)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은 "FBI에 의해 총살되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김의 아버지인 압둘-바키 토다세프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아들이 "FBI 수사 요원들에 의해 '사형집행 방식(execution-style)'으로 피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아들은 100% 비무장 상태였으며, 사람을 죽이고 다시 머리에 확인 사살을 위해 총을 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았을 뿐"이라며 "그들은 FBI가 아니라 깡패(bandit)였다"며 미 연방수사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 전 아들이 운동하다 크게 다쳐 수술했으며, 이 때문에 목발을 짚고 다녀 육체적으로 보스턴 폭탄 테러에 개입하는 게 불가능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압둘-바키 토다셰프는 숨진 아들의 친구로부터 입수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영안실에 있는 피살된 아들 모습이 담긴 16장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해당 사진들을 제시하며 "아들이 몸통에 6발을 그리고 뒷머리 부분에 1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사진은 숨진 이브라김의 친구인 쿠센 타라모프가 토다셰프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것으로 보이나 사진의 진위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BI, "피살자 칼로 저항"해서 총 사용... "당시 비무장 상태" 진술 달라

체첸계 미국 이민자로 알려진 숨진 이브라김 토다셰프는 지난 22일 FBI의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이를 저지하는 수사관이 발사한 총을 맞고 숨졌다고 FBI는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쿠센 타라모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토다셰프가 사용했다는 칼은 아무것도 자르지 못하는 목검에 불과하다"며 "자신도 여러 번 그것을 가지고 놀았지만, 나무(몽둥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브라김 토다셰프가 수사관에 의해 피살될 당시, FBI는 "이브라김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 용의자는 아니지만 이미 숨진 용의자인 차르나예프와 관련이 되어있는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FBI 보스턴지부 대변인은 FBI가 비무장 상태인 자신의 아들을 총살했다는 압둘-바키 도다셰프의 주장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숨진 이브라김 토다셰프가 피살될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머리 뒷부분에 총상이 있는 사진마저 공개되어 해당 사건이 FBI의 과잉 대응으로 밝혀진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수사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토다셰프가 테이블을 뒤집고 수사관에게 돌진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이나 칼을 들고 있지는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시 상황에 관한 관계자들의 초기 진술도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토다셰프가 칼을 휘둘렀다는 주장도 있지만, 수사관의 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며 당시 피살 상황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었다.


#보스턴 테러#FBI#과잉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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