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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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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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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시위 6일째인 2일(이하 현지시각)까지 1700여 명이 연행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는 이스탄불 도심에 있는 탁심광장 게지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도심의 유일한 녹지 공간인 이곳을 없애고 쇼핑몰, 이슬람 사원 등을 지으려했다. 공원 내에 텐트를 치고 평화롭게 전개되던 시위는 지난달 31일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격화됐다.

공원 재개발 반대가 정권 퇴진 운동으로

#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언론과 CNN을 비교한 사진. 터키 시위대는 국내 방송이 시위를 축소 보도한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언론과 CNN을 비교한 사진. 터키 시위대는 국내 방송이 시위를 축소 보도한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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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위는 2003년 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퇴진운동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타이이프 퇴진", "파시즘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야쿠프 에페 툰카이(28)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에르도안은 독재자다. 그는 그 자신을 술탄(이슬람 국가의 군주)처럼 생각한다"면서 "그는 단지 총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과 유사한 양상이다. 해시태그 #occupytaksim #occupygezi 등을 통해 시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1일 터키 48개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는 2일 67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대는 터키 방송사들이 시위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면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가 거세지자, 터키 정부는 일단 탁심 광장에서 경찰을 철수시켰다. 에르도안 총리는 1일 TV 연설을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재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위대는 보도블록을 부수고 상점의 창문을 깼다"면서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로 인해) 경찰차 89대, 개인 차량 42대, 4대의 버스, 94곳의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를 '반달리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독재자'라는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신의 이름으로 묻는다. 내가 독재자인가. 국민을 섬기는 누군가를 독재자라고 부른다면 할 말이 없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0년간 터키의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며 자신의 공을 치하하는가 하면, 이번 시위가 내년에 있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위를 확산시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해서는 '저주'를 퍼부었다.

"소셜 미디어는 사회악이다. 최악의 거짓말이 그곳에 있다."

이스탄불 시장 카디르 톱바쉬는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시민들에게 게지 공원 개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고무된 분위기... 한계도

#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경찰이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고있다.
 #OuupyGezi 텀블러(http://occupygezipics.tumblr.com/)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경찰이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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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시위대가 들 것에 실려가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터키 이스탄불 반정부 시위 현장 모습.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시위대가 들 것에 실려가고 있다.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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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위의 이슈는 이미 '공원'이 아닌 '민주주의'로 넘어갔다. BBC는 터키 시민들이 보수적이고 이슬람적인 가치를 강조하면서 점점 더 독재적으로 변하고 있는 에르도안 정부에 지쳤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정부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경찰이 철수하자, 시위대는 고무된 분위기다. 이스탄불 경제외교정책연구소 소장인 시난 울겐은 "터키 민주주의 역사에서 이처럼 계획되지 않은, 평화로운 시위가 정부의 태도와 정책을 바꾼 것은 최초"라며 이번 시위의 의미를 분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위대는 탁심 광장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광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에르도안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광장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하지만 이슬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르도안 정부는 여전히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에 의해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또한 이집트 혁명과는 달리 이러한 움직임을 결집해낼 수 있는 정치적인 세력이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태그:#터키, #이스탄불, #에르도안, #탁심 광장, #게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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