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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이 100일째를 맞았다. 경남도는 그동안 '꼼수'와 '의혹'으로 가득 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과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폐업 추진 100일'을 맞아 이같이 지적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5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휴업했고, 5월 29일 폐업 발표했다. 200명 넘게 입원해 있었던 환자는 이제 2명만 남아 있고,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70여 명은 '정상화 촉구 투쟁'을 벌이고 있다.

 폐업 조치가 내려진 진주의료원에 경남도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폐업 조치가 내려진 진주의료원에 경남도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 윤성효

보건의료노조 "꼼수와 의혹 뿐인 폐업 추진 100일"

보건의료노조는 5일 "꼼수와 의혹뿐인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 100일"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는 비난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노동조합 없애기 위해 공공병원 문닫겠다"는 몽니뿐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막대한 부채와 적자 때문에 회생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진주의료원의 부채와 적자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건강한 적자' '착한 적자'로써, 부채와 적자를 이유로 공공병원을 폐업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여론이 비등했고, 진주의료원의 자산가치가 폭등했고 대규모 주택단지와 혁신도시 조성으로 의료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어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경남도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강성 귀족노조의 해방구다. 노동조합이 경영개선을 거부하고 있고, 노동조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강성 귀족노조가 장악한 진주의료원에 도민의 혈세를 쏟아부을 수 없다'며 진주의료원 폐업 이유를 노동조합 탓으로 돌렸다"면서 "정작 진주의료원 경영악화의 원인은 강성귀족노조 때문이 아니라 경상남도와 진주의료원 경영진의 정책실패와 부실 관리운영, 부정비리 때문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가 의료원을 폐업하는 이유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건물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지', '800억 원 이상의 매각이익을 챙겨 경상남도 빚 갚는데 쓰려는 것인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한 것인지', '대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강성귀족노조·갈등증폭세력과 대립각을 만들어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가운데, 의료원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된 가운데 경찰도 배치되어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가운데, 의료원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된 가운데 경찰도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보건의료노조는 "폐업 추진 100일째인 지금 홍준표 도지사에게 남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환자를 다 쫓아내고, 노동조합을 없애겠다'는 몽니뿐"이라며 "폐업상태로 내몰아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것이 홍준표 도지사의 마지막 자존심이란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도정을 마비시키고 혈세를 낭비한단 말인가? 환자와 조합원들에게 하루 50만 원씩의 손해배상금을 물리겠다고 협박한단 말인가?"라며 "홍준표 지사의 잘못된 자존심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 "경남도, 감사원 감사 요청하며 꼼수"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남도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경남도가 지난 4월 23일 '경남도 공공의료정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냈던 보도자료를 문제 삼았다.

당시 경남도는 "전국의 지방의료원은 진주의료원과 같이 비정상적인 경영구조로 복지예산의 누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방의료원에 대한 정밀진단과 이에 따른 조직 및 기능의 혁신적 재정비를 위한 감사원 감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남도는 4월 29일자 '감사원 감사정책 건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 보면 "감사원에서 전국 지방의료원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통하여 그 실상을 점검해 주시고 조직 및 기능의 혁신적 방안모색과 복지예산의 누수방지를 위한 대책(제도개선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특정감사를 건의드린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경남도는 "참고로 우리 도의 진주의료원은 휴업 조치 중에 있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여 우리 도에서 자체감사를 실시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놓았다. 경남도는 전국 다른 의료원에 대한 감사 요청을 하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해서는 경남도가 자체 감사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도당은 "경남도는 전국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특정감사롤 요청하면서, 정작 진주의료원에 대해서는 '휴업조치 중에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가 아닌 자체감사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도당은 "국정조사도 회피하는 경남도가 감사원 감사라고 받겠는가만, 도민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지나친 꼼수를 자제해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건물.
진주의료원 건물. ⓒ 윤성효



#진주의료원#경상남도#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민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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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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