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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두 조합원이 철탑농성을 한 지 240일 째 되는 13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논의하는 '비정규직 특별교섭'이 재개된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두 조합원이 철탑농성을 한 지 240일 째 되는 13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논의하는 '비정규직 특별교섭'이 재개된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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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전환 문제를 논의하는 '비정규직 특별교섭'이 진통 끝에 13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된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두 조합원이 철탑농성을 한 지 240일 째 되는 날이다.

이번 특별교섭은 현대차 회사 측과 금속노조·정규직노조·비정규직노조 등이 참석한다. 노조 측은 "대법판결에 따른 직접 생산 공정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데 반해 회사 측은 최근 "비정규직노조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한 바 있어 협상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오는 12일 단위노조 확대간부 파업을 벌여 2km 가량 거리행진을 하며 대시민 여론에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역 노동현안을 가지고 확대간부파업을 결의한 것은 지난 2007년 홈에버 파업 이후 만 6년 만이다. 민주노총은 이후에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보다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강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노조 측 "직접 생산공정 하청 전원 정규직 전환을" vs. 회사 측 "비현실적 요구"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교섭은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되다 8월 말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17일, 두 명의 비정규직이 철탑 농성을 시작하면서 재개된 후 다시 중단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노조 3주체는 회의에서 6대 요구안으로 ▲ 직접 생산공정 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 ▲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징계 등 철회 ▲ 불법과 탄압에 대한 대국민 공개사과 ▲ 비정규직 노동자 사용금지 노사합의 ▲ 비정규직 구조조정 즉각 중단▲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조활동 보장 등을 결정했고, 특별교섭에서 이를 회사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비정규직노조측이 그동안 요구안에서 일부 양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대법 판결에 따른 전원 정규직 전환'이 '직접 생산공정 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으로 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록 비정규직노조 정책부장은 "이번 요구안은 그동안 전원 정규직 전환에서 청소, 용역, 경비는 배제된 것"이라며 "대번 판결이 '벨트라인을 타는 직접 생산 공정'이라고 명시한 바 있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부당 해고된 해직자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 여전히 포함된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를 지원하는 민주노총의 파업도 거리행진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본부장 강성신)는 지난 5일 오후2시 울산 남구 삼산동 전교조울산지부 교육관에서 단위노조대표자회의를 열어 울산지역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확대간부파업 등 총력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전필원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책선전국장 "단위노조 대표자와 간부 등 6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촉구 철탑농성과 건설기계 레미콘 파업투쟁, 학교비정규직, 플랜트건설노조, 공공부문 투쟁 등 울산지역 현안투쟁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며 거리 행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민주노총 소속 단위노조 확대간부들은 12일 파업에 동참해 오후 4시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파업집회를 하고, 울산시청까지 약 2km를 행진하며 시민에게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의 정규직 전환 당위성 등을 알릴 계획이다.

전필원 국장은 "12일 파업 후 투쟁사업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월 26일 다시 단위노조 확대간부 파업과 동시에 울산건설기계지부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울산시청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울산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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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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