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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콘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3일 째인 5월 22일 울산지역 야 4당 대표들이 울산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울산공장의 시멘트 창고 고공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곳에서 진행되던 고공농성은 모두 해제되고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3일 째인 5월 22일 울산지역 야 4당 대표들이 울산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울산공장의 시멘트 창고 고공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곳에서 진행되던 고공농성은 모두 해제되고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했다 ⓒ 박석철

장시간노동 철폐와 운임 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5월 20일부터 시멘트 창고 두 곳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울산지역 레미콘 노조가 협상을 타결하고 농성을 해제했다(관련기사: "특수고용직 노동자 실상 알면 시민들 깜짝 놀랄 것").

노사는 1회당 운송료 3000~4000원 인상, 초과수당 및 대기료 지급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는 16개 레미콘 업체에서 일을 하는 400여 대의 레미콘(특수고용직노동자)이 있다. 이 중 9개 회사 260여 대, 전체 65% 가량이 민주노총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총분회에 가입돼 있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표준계약서가 없어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예사며 장거리 운행이 많아 힘들게 일하고도 생계비마저 못 벌어 위협받고 있다며 파업을 시작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그동안 1회 운행당 3만4000원을 받았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10% 가량 운임단가가 인상됐다. 또한 그동안 호소해온 장거리 운행과 대기시간 과다 등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노조 파업 73일 일단락...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울산공동행동' 발족도

레미콘 노조는 회사 측이 협상을 거부하자 파업 50일째이던 지난 5월 20일, 레미콘분회 장동기 분회장과 조창호 교육선전부장이 울산대원레미콘 언양공장 내 20여m 높이 시멘트 창고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30일 다른 고공농성장에 이어 12일 밤 10시쯤 마지막 농성을 해제하고 창고에서 내려왔다. 울산 레미콘 노조 파업이 종결되는 순간이었다.

레미콘노조가 73일간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다. 파업 40일을 넘어도 회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자 5월 14일 지역의 야 4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가 '울산공동행동'을 발족하고 "레미콘 사측은 슈퍼 '갑' 횡포를 중단하고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한며 레미콘 노동자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5월 20일 울산건설기계노조 김낙욱 지부장과 오명환 부지부장은 울산 남구 매암동 한라엔컴 울산공장 시멘트 창고 위에서, 레미콘노조 장동기 분회장과 등은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의 대원레미콘 언양공장에서 각각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레미콘 회사 6개 사와 노조 측은 합의를 도출해 현장에 복귀했으나 한 곳은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 측과 독자적으로 타협해 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 밤 마지막 고공농성장 마저 해제되면서 레미콘 파업은 일단락 됐다.

농성자들은 창고에서 내려오는 순간 대기 중인 경찰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울산 레미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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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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