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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자료사진).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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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변인이 14일 새누리당에 간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콘도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청년리더 교육연수 과정 강사로 초청됐다.

그는 80분 동안 '공감의 정치, 청년의 선택'라는 주제로 한 강연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대변인과 젊은 새누리당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을 끈다.

박용진 대변인은 1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우리 정치의 진영논리와 정당관계에서 상대당 대변인을 자기당 청년리더들의 교육연수 자리에 강사로 초청하는 것도 보기 드믄 일이라 약간의 망설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양당의 젊은 세대가 해야 할 일을 함께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용진 대변인의 블로그 글 전문이다.

내일 6월 14일(금) 민주당 대변인 박용진이 새누리당에 간다. 중앙선거위연수원이 개최하고 강원도 홍천 대명콘도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청년리더 300여명이 참여하는 연수에 첫 번째 강사로 초청된 것이다. 오후 2시.

청년들에게 해줄 이야기를 아무 주제나 이야기 해주면 된다지만 새누리당 청년당원들이라면, 만 45세 이하의 나이이기 때문에 '후배'라기 보다는 '동년배'일 가능성이 많아 자칫 잘못하다간 비웃음 사기에 적당한 자리인 것 같아 걱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정치의 진영논리와 정당관계에서 상대 당 대변인을 자기 당 청년리더들의 교육연수 자리에 강사로 초청하는 것도 보기 드믄 일이라 약간의 망설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내 강의의 주제는 "공감의 정치, 청년의 선택"이다.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정치를 통해 만들어 가고자 마음먹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작업에 대한 공감을 만들어 볼 요량이다. 대공업무를 담당했던 경찰관 아버지와 운동권 총학생회장 아들의 공감, 한국전쟁 희생자 세대와 군사정권에 저항하던 학생운동 세대의 공감, 보수정치진영과 진보정치진영이 가져야 할 진영의 공감을 이야기하고 지금 우리 젊은 세대가 선택하고 만들어 가야할 공동의 목표, 정치의 과제를 이야기 해 볼 생각이다.

내 개인의 생각이지만 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에 대한 열린 자세와 태도도 이야기 할 생각이다. 정치사상적으로는 진보정당 출신의 민주당 대변인과 보수정당 새누리당의 청년당원들이라는 깊고도 넓은 골이 있겠지만, 적어도 새누리 청년리더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고, 함께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정당을 뛰어넘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보수주의자 드골과 어쩔 수 없는 사회주의자 미테랑처럼 견원지간처럼 으르렁 거렸지만 프랑스라는 나라의 번영과 자존심을 위해 서로를 존중했던 사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양당의 젊은 세대가 해야 할 일을 함께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태그:#박용진 대변인, 새누리당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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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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