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목포와 무안의 18대 대선 개표 상황표에서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 개표가 종료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공표했다고 기재된 상황표가 무더기로 나왔다. 목포는 총 62개 투표구 가운데 11건(17.7%), 무안은 42개 투표구 가운데 5건(11.9%)에 달했다.

가령 목포시 죽교동 2투표구의 개표기 종료시각은 20시 46분이나 위원장 공표시각은 20시 38분이다. 또 무안군 일로읍 4투표구의 개표기 종료시각은 19시 59분이나 위원장 공표시각은 18시 12분이다. 이대로라면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한 게 된다.

대선 개표 절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개함 → 투표지분류기로 분류 → 심사집계부의 검표 → 위원들의 검열 → 위원장의 공표 → 보고용 PC로 결과 보고. 그런데 투표지분류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공표했다면 '수작업에 의한 개표(심사집계부 검표부터 검열 위원들의 검열까지 이르는 과정)'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결과부터 발표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목포 용당2동 1투
▲ 개표기 종료보다 2분 빠른 공표 목포 용당2동 1투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목포와 무안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담당 관리주임과 계장은 "직원이 실수로 잘못 기재한 것 같다"며 오기를 인정했다. 실수라 보기에는 오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다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리고 "위원장 공표시각을 적는 보조 사무원이 시각을 착오해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2,199표 개표에 수작업 개표시간 2분(목포 하당동3투
▲ 수개표 2분 2,199표 개표에 수작업 개표시간 2분(목포 하당동3투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수작업 개표의 흠결은 무안보다 목포가 더 심했다. 하당동 3투표구의 경우 2199표 개표에 걸린 시간이 2분, 원산동 3투표구는 2480표 개표에 5분, 북항동 1투표구는 2728표 개표에 9분이 걸렸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월 17일 국회에서 연 개표시연회 때 6000표를 수작업 개표하는 데 2시간 15분 걸린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든 시간이다.

무안 청계면 3투표구의 투표용지 교부수는 903매지만 투표수는 4매 더 많은 907표가 나왔다. 현경면 1투표구에서는 395매 교부보다 1표 더 많은 396표가 개표되었다. 관리계장은 "부재자가 자신의 투표구에 와서 투표할 때 간혹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재자가 자신의 투표구에 와서 투표할 경우 투표사무원은 그가 가져온 투표용지를 회수하고 재교부하게 돼 있다.

무안 청계면 3투-교부한 투표용지보다 4표 더나왔다.
▲ 무안군 '유령투표' 무안 청계면 3투-교부한 투표용지보다 4표 더나왔다.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한편 지난 10일, 목회자모임(18대 대선부정선거규명목회자모임), 소송인단(18대 대선무효소송인단), 유권소(유권자의권리를소중하게여기는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 위원장, 문상부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간부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직원남용, 직무유기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하였다.(관련기사 : 시민단체, 수원지검에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고발)

전국적으로 수작업 개표를 거의 하지 않았고(공직선거법 178조 위반),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더나온 '유령투표'가 난무했으며, 개표기 종료보다 먼저 선관위 위원장이 개표결과를 공표하였다는 사실 따위가 피고소인들의 범죄행위로 고소장에 적혀 있다.


태그:#개표 상황표, #목포시, #무안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