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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만나 조찬회동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만나 조찬회동을 갖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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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정조사가 진행되지 못하면 집권 초기 여야 협력관계가 마감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의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만났다. 중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가 만난 것은 2004년 3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만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조찬 회동은 여야 대표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6인 협의체 복원과 6월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황 대표는 여상규 비서실장·유일호 대변인과, 김 대표는 노웅래 비서실장·김관영 대변인과 함께했다.

첫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황 대표는 식당 종업원에게 "여기 맛있는 집인가 봐요? 김한길 대표님이 꼭 여기로 하자고 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밝은 표정의 황 대표는 "여야 대표가 만난 것은 10여년 만이다, 아주 의미 있는 자리"라며 "오늘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국민들께서 이제 선진국으로 모든 국격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의 뜻에 부응해서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가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에 대한 덕담도 내놨다. 그는 "특별히 김한길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강력한 정치개혁을 하고 있다, 존경해 마지않는다"며 "저도 지난번 당대표가 되면서 당개혁·정치쇄신·국회 선진화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최선을 다해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김 대표를 모시고 민주당과 함께 여러 가지 좋은 쇄신안에 대해 성큼성큼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길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안 하면, 여야 협력관계 마감"

이에 김한길 대표는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데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서 대선 당시 공통 공약을 처리하기로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곧 진지한 표정으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황 대표의 표정은 굳어졌다. 김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마음이 가볍지 않은 것은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원 등 국가권력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여야가 합의한 것이 처음부터 진행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야 관계가 어떻게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갈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 때문"이라며 "첫 만남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허니문'이 아니라, 집권 초기 여야 협력 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 황 대표님께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미국에서 CIA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가 이를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렇게 삼류 정치후진국으로 규정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야 신뢰와 협력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조찬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태그:#황우여-김한길 조찬 회동,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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