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이 검찰 수사로 밝혀진 국가정보원의 불법적인 정치 관여와 선거 개입을 계속 '부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경찰의 허위 수사결과 발표의 '몸통'으로 권영세 현 주중대사를 지목한 것에 대해 "'카더라 통신'에 입각한 정권흔들기용 공세"라고 맞받고 나섰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권력기관의 선거개입 사건이 검찰 수사로 그 전모가 밝혀졌는데도, 이를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몰아붙인 셈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제보에 따르면' 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제보에 따르면'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제대로 공개하고 떳떳하게 하는 게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물증 없이 불확실한 제보로 특정인을 거론하며 몸통배후설을 거론하고 직접 관계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는 등 정권흔들기용 공세를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카더라 통신'에 입각한 구태정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어제(17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정원 사건 관련) 국정조사 실시 요구가 있었고 안전행정위원회에서는 관련해 경찰청의 보고를 요구하는 일로 정회까지 갔다"며 "민주당은 민생현안보다 정치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치인보다 국민이 우선이듯, 정치이슈보다 민생이슈가 우선"이라고 '훈수'까지 뒀다.

여야가 검찰 수사 완료 즉시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완료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는 검찰 수사가 완료된 다음에 판단해야 할 문제인데 검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는)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것이고 (여직원 감금 관련) 민주당 인사들의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검찰 수사는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매관매직' 의혹으로 물타기... 민주 "권영세·김부겸 동반 국정조사 필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공익적 관점에서 내부고발 문제를 매관매직으로 왜곡해 물아붙이는 건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공익적 관점에서 내부고발 문제를 매관매직으로 왜곡해 물아붙이는 건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은 민주당 측이 지난 대선 당시 전직 국정원 간부에게 '대가'를 약속하고 불법 댓글을 단 여직원의 집주소를 알아내거나, 내부 기밀을 빼냈다는 '매관매직' 의혹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국정원의 불법적인 정치·선거개입'이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날(17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부겸 전 의원 측을 '매관매직' 의혹 당사자로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은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서 민·형사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 사건의 커다란 흐름을 보면, 민주당은 전 국정원 간부에게 국정원 기조실장과 총선국장을 제의하는 등 매관매직을 했고 또 국정원 직원을 매수해 국정원을 선거에 개입시키는 데 이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전 국정원 간부가 그같은 제의를 받았다라는 진술 내용이 수사기록에 나와있다"며 "그것을 보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했던 김아무개 전 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이 (사건을) 수습한 자료 그리고 현직 모 의원의 보좌관과도 수십 차례 통화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정원 공무원이 개입했다고 하지만 댓글에 국정원 직원이라고 달고 썼느냐,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원 전 원장에 대한 검찰의 선거법 적용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만났던 사람들이 그런 자리를 보장하고 약속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약속한다고 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며 "공익적 관점에서 내부고발 문제를 매관매직으로 왜곡해 물아붙이는 건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는 조사하면 조사한대로 그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권영세-김부겸 동반 국정조사'를 역제안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원세훈 원장 사건이 급해지자 부랴부랴 그런 사실을 주장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 포함해서 국정조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태그:#국정원 선거개입, #새누리당, #최경환, #권영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